카카오페이, 신안그룹 계열 바로투자증권 인수 추진...신용카드사업 확장에 펀드판매사 인수도

카카오페이가 신안그룹 계열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바로투자증권 홈페이지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은행 다음은 증권?

인터넷은행을 통해 금융업에 진출한 카카오가 이번에는 증권업 진출을 위해 증권회사 인수에 나섰다. 중소형증권사인 바로투자증권이 대상이다. 

10일 경제매체 뉴스웨이는 신안그룹이 바로투자증권을 매각을 위해 카카오페이와 협상중이라고 보도했다. 바로투자증권은 신안그룹 계열 신한캐피탈의 100% 자회사로 2011년 인수됐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번 매각협상은 카카오의 제의로 시작됐으며, 지분 전체 인수가 아닌 경영권을 동반한 지분 일부를 500억원에 인수하는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카카오페이 측은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하려 하고 있다"면서 "증권업도 여러 방안 중 하나로 결정된 사항은 아니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카카오가 중국 알리페이의 사업모델을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간편결제 수단인 알리페이는 고객의 돈을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해주는 '위어바오'라는 모델이 있다. 알리페이 계좌의 여유자금을 MMF로 옮겨 투자하고 수익을 고객들에게 배분하는 구조다. 

업계 전문가들은 "카카오페이가 증권사를 보유하게 되면 알리페이의 '위어바오'와 같은 사업구조를 구축해 CMA 계좌와 연동되는 결제모델을 만들 수 있게 된다"고 입을 모았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이번 증권사 인수를 통해 금융사업을 더욱 확장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카카오뱅크를 통해 예·적금 시장에 이미 진출했으며, 최근에는 카카오페이를 통해 신용카드사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다. 또한 펀드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인수전에도 투자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카카오가 증권사를 보유하게 되면 이후 금융업계에 큰 변화가 일어나게 될 것"이라며 "은행을 비롯한 경쟁사들이 잇달아 전용 SNS를 선보이는 것도 바로 카카오의 확장전략에 대한 대응차원"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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