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하-김광일-부재훈, 홈플러스와 딜라이브, 네파, 두산공작기계 등 투자 관심

오렌지라이프 매각 이후 재계의 관심이 MBK파트너스에 집중되고 있다. 아래는 MBK의 실력자로 평가받는 윤종하 부회장(왼쪽)과 김광일 대표(가운데), 그리고 부재훈 대표(오른쪽) 사진=MBK파트너스 캡쳐

[민주신문=서종열기자] 국내 대표 토종사모펀드로 평가받는 MBK파트너스가 다시한번 재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에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을 2조3000억원에 매각하면서 5년만의 투자가 2조원대의 차익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MBK파트너스는 2005년 설립됐다. 경제매체 이데일리에 따르면 MBK는 현재 자산규모만 16조가 넘는 글로벌 투자기업이다. 재계의 핫이슈로 떠오른 코웨이를 비롯해 홈플러스와 딜라이브, 네파, 두산공작기계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유명 기업들이 MBK의 투자리스트에 올라있다. 

이런 MBK파트너스에는 총 4명의 투자달인이 있다. 바로 김병주 회장을 필두로 윤종하 부회장, 김광일 대표, 부재훈 대표가 바로 그들이다.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김병주 회장과 함께 MBK를 움직이는 3인의 실력자들에 대해 살펴봤다. 

ING생명 매각 성공한 윤종하 부회장

MBK파트너스가 ING생명을 주목한 것은 바로 윤종하 부회장 때문이다. 경영학 박사인 윤 부회장은 투자업계에서 '제갈량'으로 불릴 정도로 전략과 전술을 선호하는 이로 잘 알려져 있는 데, 바로 그가 ING생명의 인수와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MBK를 대표적인 바이아웃전략을 사용하는 사모펀드로 규정했었다. 기업을 인수해 정상화한 후 매각하는 방식을 통해 MBK가 성장해왔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MBK는 ING생명 인수 이후 기존 바이아웃(기업을 인수해 정상화한 후 매각하는 방식) 전략에서 탈피해 기업공개(IPO)를 통한 투자금회수에 나섰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ING생명이다. MBK는 ING생명 인수 이후 기업공개와 배당을 통해 2조원대의 투자금이었던 이미 회수했다. 결국 신한금융에 매각한 지분 2조3000억원이 모두 차익이 된 셈이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재계의 핫이슈로 떠오른 코웨이에서도 볼 수 있다. MBK는 코웨이 인수 이후 자본재조정을 통해 부채비율을 줄이고, 배당을 높이는 방식을 택했다. 윤석금 회장의 웅진그룹이 최근 재인수를 원하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지만, 단호하게 거절하는 것도 바로 이 같은 전략을 사용하기 때문이란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바이아웃 전략이 아닌 기업공개 및 배당을 통한 투자금 회수에 나서는 전략은 윤종하 부회장이 주도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인수대상 기업의 장단점을 세밀하게 진단하고 이에 맞춰 전략과 전술을 행하는 게 윤 부회장 만의 스타일"이라며 "윤 부회장의 이 같은 전략은 차후 다른 사모펀드들에서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홈플러스 리테일리츠 도전나선 김광일 대표

인수합병 전문변호사로 MBK에 합류한 김광일 대표는 홈플러스의 변신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홈플러스가 발표한 7조2000억원 규모의 '수익형 부동산 상품'이 바로 그것이다. 홈플러스는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과 자산을 상품화해 이를 관리하는 리츠회사를 설립한 후 상장을 준비 중이다.  

김 대표가 주도하는 이 회사가 주식시장에 상장하게 되면 일반 투자자들은 홈플러스가 임대료를 내는 리츠회사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홈플러스가 밝힌 리츠회사의 연 평균 수익률은 7%이며, 주가가 상승할 경우 추가적인 시세차익도 기대된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리츠회사지만, 해외에서도 보편적인 투자 상품 중 하나다. 일본의 경우 1조원대 이상의 규모를 가진 리츠사들이 전체 상반기 상장사 중 절반이 넘었다. 홍콩의 경우도 1조원 이상의 리츠사 상장이 전체 투자시장의 40%에 달한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실험이 성공하게 되면 국내 리츠사들은 새로운 투자원으로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투자 주도하는 부재훈 대표, 방송인 이혜영 남편

윤종하 부회장과 김광일 대표가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움직이고 있다면, 부재훈 대표는 글로벌 투자자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MBK의 해외투자 중 상당부분을 그가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3월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일본 유니버셜 스튜디오 매각이다. 미국 최대 케이블방송사인 컴캐스트는 지난해 3월 MBK와 골드만삭스가 보유하고 있던 유니버셜스튜디오의 지분 49%를 2548억엔(한화 2조5662억원)에 전략 사들였다. 

이 거래를 통해 MBK와 골드만삭스는 무려 1조원대의 차익을 거뒀다. 이에 앞서 리캡(자본재조정)과정을 통해 투자금의 상당부분을 회수했던 만큼 매각 차익은 더 늘어날 것이란 게 업계의 진단이다. 

최근에는 부동산과 기업 등 투자영역을 가리지 않는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SSF)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3개월만에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KB증권으로부터 상당한 투자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부 대표가 SSF를 통해 중국기업에 투자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부 대표는 연예계의 시선도 한몸에 받고 있다. 그의 부인이 바로 방송인 이혜영씨이기 때문이다. 이씨는 과거 '미싱도로시'라는 자신의 의류브랜드를 통해 홈쇼핑 등 패션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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