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독주 체제에 메르세데스-벤츠·포르쉐·재규어·아우디 가세

디터 체체 다임러 CEO가 지난 4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벤츠의 전기차 EQC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테슬라가 사실상 독주해오던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이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잇달아 프리미엄 전기차를 선보이고 있다. 대기환경 오염에 따른 규제 강화가 이어지면서 기존 내연기관 차로는 성장에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최근 메르세데스 벤츠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첫 스포츠유틸리티(SUV) 전기차 ‘더 뉴 EQC’를 공개했다. 본격적인 생산은 내년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이 차는 앞·뒤 차축에 연결된 두 개의 전기모터를 통해 300kW의 출력을 통해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동시에 450km 이상(NEDC 기준)의 주행 거리로 실용성을 겸비했다는 설명이다.

더 뉴 EQC는 각 차축에 콤팩트한 전기 구동장치를 달아 사륜구동 주행 특성을 갖췄다. 최고출력 408마력(300kW), 최대토크 78·0kgm으로 시속 0에서 100km까지(제로백) 5.1초만에 도달할 수 있다.

디터 제체 다임러 최고경영자(CEO)는 “EQ브랜드 최초의 전기 SUV인 EQC를 통해 새로운 미래 모빌리티 시대가 시작됨을 알리게 됐다”며 “전기 구동은 미래 모빌리티에 있어 매우 중요한 필수 요소로, 벤츠는 EQ 모델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100억 유로 이상 그리고 배터리 생산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10억 유로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르쉐 역시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을 선보이며 테슬라를 위협하고 있다. 타이칸은 최고출력 600마력(440kW)을 발휘하는 2개의 PSM 모터를 장착해 제로백 3.5초에 불과할 정도로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주행거리 역시 한 번 충전으로 최대 500km(유럽 NEDC 기준)까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올리버 블루메 포르쉐 AG 이사회 회장은 “오는 2022년까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 등 ‘E-모빌리티’ 개발에 기존보다 두 배 늘어난 60억 유로를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 가운데 10억 유로는 현행 모델 라인업의 전기화 및 하이브리드화를 위해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기술과 충전 인프라, 스마트 모빌리티 등에도 수억 유로가 투입될 전망이다.

포르쉐 최초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 사진=포르쉐코리아

재규어랜드로버의 고성능 SUV 전기차 ‘I-페이스’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 4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EV 트렌드 코리아’에서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 ‘I-페이스’는 재규어 자체 개발한 배터리 기술로 영하 40도에서도 주행이 가능하다.

최고 출력 400마력, 최대 토크 71㎏·m로 4.8초의 제로백으로 스포츠카와 유사한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주행거리 역시 한 번 충전으로 최대 480km까지 가능하며, 충전시간 역시 급속충전기 사용시 약 1시간반이면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이밖에 아우디는 오는 17일(현지시간) e-트론 전기차 양산형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e-트론의 주행거리는 약 500k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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