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개선 성과, 기내식대란도 정상화에 용단...후임 한창수 IDT 사장,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 거론

30여년의 세월동안 아시아나항공에서 일했던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임기를 1년 6개월이나 남긴 상황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사임한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최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창립 첫 해인 1988년 판매관리직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30여년의 세월동안 아시아나항공에서 근무한 아시아나맨이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인 에어부산 사장을 지냈으며, 2014년부터는 아시아나항공의 사장으로 일해왔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김 사장은 논란이 됐던 기내식대란이 정상화되고 있고,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서도 일정 부분 성과가 나자 용단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임기가 1년 6개월이나 남았음에도 사의를 표명한 것은 아시아나항공이 최소한 위기를 넘겼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란 관측이다. 

2014년 2월 에어부산에서 아시아나항공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 사장은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며 아시아나항공을 장거리 노선에 특화된 프리미엄 항공사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중단거리 노선보다 장거리에 특화된 항공사로 전환해 적자를 기록중이던 아시아나항공을 흑자로 전환시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프랑스 에어버스사의 초대형 항공기인 에어버스 380을 2017년까지 4대 도입하고, 중대형기 비율은 현재의 50%에서 60%로 늘리겠다는 장기 전략도 공개했다. 

김 사장의 이 같은 전략은 그룹의 재무위기에 신음하던 아시아나항공의 흑자전환으로 이어졌다. 사장 선임과 동시에 결정했던 조기투자전략이 시간이 흐르면서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분기에 매출액 1조6000억원에 영업이익은 540억원을 기록했으며, 2분기 역시 1조6400억원에 영업이익은 380억원을 기록했다. 

그룹발 재무위기에 따른 재무개선 노력도 일정 부분 성과를 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7년 말 4조570억원에 달했던 차입금을 지난달 말 기준 3조1914억원으로 무려 8656억원이나 줄였다. 남는 차입금이 아직 많지만, 단기간에 빚을 줄인 만큼 자회사 기업공개와 채권발행, 그리고 영업이익을 통해 줄여나갈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논란이 됐던 기내식도 게이트고메코리아가 오는 12일부터 직접 기내식을 공급할 예정이다. 

김 사장의 용퇴 결정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확인된 내용이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항공업계에서는 이미 김 사장의 후임으로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와 한창수 아시아나IDT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또한 박삼구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사장의 인사이동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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