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노동 더 이상 못 참겠다” 분위기 확산에 IT업계 전반 확산 전망

경기도 분당 판교에 위치한 스마일게이트 사옥. 사진=다음지도 캡처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게임업계에 노동조합 설립이 확산되고 있다. 앞서 국내 대표 게임사인 넥슨이 노조를 설립한 데 이어 스마일게이트에서도 노조가 출범했다. 게임업계의 ‘워라밸’ 찾기가 본격화된 양상이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스마일게이트지회는 노조 설립 선언문을 통해 스마일게이트노동조합 ‘SG길드’ 출범을 5일 공식화했다. 지난 3일 게임업계 최초로 넥슨노조가 설립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스마일게이트노조는 선언문에서 “무리한 일정과 포괄임금제는 공짜 야근을 하게 만들었다”며 “회사에 의해 일방적으로 개발 방향이 정해짐에도 불구하고 실패의 책임을 오롯이 개인이 져야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넥슨노조에 이은 스마일게이트노조의 탄생은 게임업계 노동자들이 ‘노조할 권리’를 찾는 행진에 불을 지필 것”이라며 “게임을 사랑하는 게이머들과 게임업계 노동자를 위해 연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노조는 또 “언제까지 ‘게임을 위해서’라는 말을 스스로 되뇌며 대가 없는 노동을 해야 하나. 게임업계에 만연한 크런치 모드를 워라밸 모드로 바꿔나갈 노동조합의 행진을 스마일게이트가 이어가겠다”라며 포괄임금제 폐지와 유연근무제 도입을 촉구했다.

앞서 넥슨노조 역시 “국내 게임 산업은 시장규모 12조원대로 급성장했지만 정작 게임을 설계하고 만드는 게임업계 노동자들의 처지는 매우 열악한 현실”이라며 “포괄임금제라는 명목으로 야근이 공짜가 됐다”고 주장했다. 넥슨노조는 출범 하루 만에 가입자 300여명을 돌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52시간제 시행 이후에도 포괄임금제로 인해 야근이 계속해서 이어지다 보니 ‘더 이상 못 참겠다’라는 불만이 직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라며 “게임업계 뿐만 아니라 전체 IT업계로 노조 설립 분위기가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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