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억원대 상속세 완납 3세 승계 마무리…형제경영서 사촌경영 전환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재계가 승계 재원 마련에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세아그룹 3세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이 주목받고 있다. 대기업들의 최대 관심사인 상속세 해결을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세아그룹 3세 승계 작업이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이사 부사장이 이달 말 잔여 상속세 미납분인 200억~300억원을 납부하면 승계가 끝난다.

이 부사장은 2013년 갑작스레 부친을 여의면서 형제자매들과 함께 물려받은 당시 주식 평가액 3800억원에 대한 1500억원이 넘는 상속세를 국세청으로부터 부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 부사장이 가장 많은 재산을 상속 받아서다. 통상 재산을 물려받는 경우 상속세는 30억이 초과하는 경우 50%, 상속으로 인한 대주주의 경영권이 승계될 경우 최고 65%를 부과한다.

이 부사장은 2013년 이운형 선대회장이 해외 출장 도중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면서 재산을 상속 받았고, 그에 따른 상속세를 연부연납 방식으로 매년 1회씩 상속세를 납부해왔다. 연부연납은 상속제나 증여세 규모가 클 경우 장기간에 걸쳐 세금을 나눠 납부하는 제도다. 

이 부사장은 2014년부터 올해 2월까지 세아제강 지분을 수십 차례에 걸쳐 매각해 승계 재원을 마련해왔다. 이 사장의 세아제강 지분은 상속 이후 19.12%로 증가하면서 최대주주의 자리에 올랐지만 현재는 4.2%만 보유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세아그룹 3세 승계가 거의 끝났다는 평가다. 세아그룹은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의 큰 두 축으로 나누는데, 이태성 세아홀딩스 회장은 지주 최대주주(35.12%)이고 이주성 부사장은 세아제강 최대주주(11.85%)로 각자 회사를 맡아 책임경영을 하고 있는 까닭이다. 

세아그룹은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 세아특수강 등 특수강 부문 계열사를 가지고 있는 지주회사 세아홀딩스와 강관 부문, 해외자회사 관리가 주력인 세아제강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고 이운형 전 회장과 현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의 형제경영에 이어 사촌경영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이를 부러운 시선으로 보는 대기업도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을 꼽을 수 있다. 실질적으로는 3세 승계 경영이 이뤄지고 있지만, 상속세에 발목이 잡혀 승계 재원 마련에 골머리를 썩는 것이다.

삼성과 현대차 모두 수년째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묘수를 찾지 못했다. 이 두 기업 모두 상속법에 따라 세금을 납부하면 경영권 위기에 놓인다. LG그룹도 구본무 회장이 별세함에 따라 LG가 4세 LG 구광모 회장이 취임하면서 상속세 마련을 고심 중이다. 상속세 규모는 약 8000억원 대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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