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오하이오주 '현대플러스' 시범서비스 나서...벤츠 BMW 포르쉐 이미 진출 경쟁중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일정액을 내면 다양한 차종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는 '현대플러스' 서비스를 선보인다.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에서 '정액렌탈'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인다. 

정액렌탈은 소비자가 일정 요금을 내고 차량을 선택해 탈 수 있는 제도다. 미국에서는 이 같은 방식의 사업을 '서브스크립션 서비스(Subsciption Service.정기구독서비스)'라고 부른다. 현대차는 미국 내 금융자회사인 현대캐피탈아메리카(HCA)를 통해 '현대플러스'로 명명된 이 제도를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시범적으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월 279달러(약 30만원)을 내면 2018년형 투싼과 싼타페, 쏘나타,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 중 원하는 차량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월납요금에는 임대가격과 보험료, 유지수선비가 모두 포함됐다. 

현대차가 새롭게 선보이는 '현대플러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선보였던 '아이오닉 언리미티드 플러스' 제도와 유사하다. 아이오닉 언리미티드 플러스 소비자가 월정액을 내고 36개월간 아이오닉을 빌려탈 수 있는 서비스였다. 

그러나 장기렌탈과 사실상 같은 서비스라는 점 때문에 미국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 선보인 현대플러스는 여러 차종을 선택해 탈 수 있어 소비자들의 큰 관심이 기대된다. 

완성차업체인 현대차가 굳이 렌탈서비스와 유사한 정기구독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려는 것은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이 시장에 이미 진출해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독일의 대표적인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는 '포르쉐 패스포트'라는 제도를 통해 한달에 2000달러(약 220만원)를 받고 박스터, 카이엔 등 대표차량들을 제공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역시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벤츠는 '벤츠 컬렉션'을 통해 벤츠의 SUV모델부터 스포츠카까지 빌릴 수 있으며, BMW는 'BMW 엑세스'란 이름으로 고성능 브랜드인 BMW M 차량을 대여해준다. 

자동차 뿐만이 아니다. 미국 시장에서는 명품의류와 주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기구독서비스와 유사한 렌탈서비스가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업들이 새로운 방식의 유통채널을 개발하고 구축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현대차 역시 과거의 방식이 아닌 새로운 유통채널 확보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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