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ESD 패키지 기술 연료 절감, CO2 배출량 감소 효과 주목…주요 선사 관심 높아

삼성중공업 친환경 고효율 기술인 에너지 절감장치(ESD)가 선박 외판에 장착된 모습. 사진=삼성중공업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일감 부족과 임금 협상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삼성중공업이 친환경 기술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싱가포르 AET로부터 셔틀탱커 1척을 추가 수주하는 낭보가 전해졌지만 여전히 일감에 목마른 탓이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연료 절감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선사들이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에 CO2 배출량과 운항 비용을 줄이기 위한 고민에 빠지면서 대책으로 부상한 까닭이다.

주목받는 기술은 독자 개발한 세이버 핀(SAVER Fin), 러더 벌브(Rudder Bulb) 등 총 5종류의 에너지 절감장치(ESD, Energy Saving Device)들이다. 특히 세이버 핀에 대한 관련업계의 관심이 높다.

세이버 핀은 선박 외판에 장착해 선체 주변 물의 흐름을 제어하는 장치로, 연비개선과 선체 진동을 크게 감소시킨다. 이 기술은 현재까지 200척 이상 선박에 장착되며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세이버 에어 개념도. 사진=삼성중공업

또 에너지 절감장치인 세이버 에어도 올해 4월 글로벌 컨테이너선사인 MSC는 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에 적용했고, 지난달에는 유럽선사인 Celsius Tankers가 발주한 LNG선 2척에도 장착됐다.

최근에는 각각의 ESD를 선박 형태와 속도, 운항 지역 파도와 바람 특성까지 고려해 연료 절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조합한 맞춤형 삼성 ESD 패키지를 선보이며 일감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이 패키지 기술은 선박에 본격 적용되면서 선사들로부터 호평을 받는 중이다.

특히 최대 8% 연료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바닷물과 공기의 흐름 제어를 통해 선박의 연료소비를 줄여 CO2 배출량과 운항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는 친환경 고효율 기술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이와 관련 글로벌 컨테이너선사 MSC 수석감독관은 “삼성중공업의 독보적인 연료절감 기술을 신뢰해 삼성 ESD 패키지를 새로 발주한 선박에 적용했다”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에 친환경 기술을 대거 적용해 연료절감을 통한 선박 운항 경쟁력 확보는 물론 CO2 배출 감소로 세계 해양 환경 보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중공업은 대덕 연구단지에 길이 400m의 세계 최대 상업용 예인수조와 공동수조를 비롯한 각종 시험설비를 활용해 2000년대 이후 연료절감 기술 개발을 이어오는 중이다.

삼성중공업은 친환경 기술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삼성중공업만의 독보적인 기술인 삼성 ESD 패키지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삼성중공업 올해 수주 실적은 총 34척, 37억 달러로 현대상선 발주 예정 물량 등을 고려하면 수주 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