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연습장소 제공, 박항서 감독 광고 모델 기용 등 비즈니스 수혜주 부상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전자 수원 사옥, LG 여의도 트윈타워, 잠실 롯데타워, 마포 효성 사옥.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베트남 축구가 2018 아시안 게임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하면서 삼성과 LG, 롯데와 효성, 대상그룹 등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쌀딩크'로 불리는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국가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둬 현지에서 비즈니스 후광 효과가 직간접적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그룹 계열사 삼성전자는 박 감독을 현지 홍보대사이자 광고모델로 기용중이어서 그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점쳐진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과 LG그룹, 롯데그룹과 효성그룹, 대상그룹 등이 지난 2일 막 내린 아시안 게임으로 베트남에서 주목받고 있다. 박항서 감독이 선장으로 있는 베트남 국가 대표팀이 올해 열린 아시안 게임서 4강까지 진출하면서 한국의 이미지가 상승하며 후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까닭이다.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가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 게임 메달에 도전했지만, 승부차기 끝에 아쉬운 4위에 머물렀다. 베트남 입장에선 축구 역사상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것이어서 박 감독의 귀환은 영웅의 귀환이자 국가의 축제였다고 전해진다.

이 같은 분위기에 베트남 현지법인을 둔 국내 대기업들은 비즈니스 측면에서 후광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이미지 상승으로 현지 사업에 긍정적으로 작용될 것이란 예상이다. 반대의 경우지만 가까운 예로 사드사태를 꼽을 수 있다. 

중국은 한국이 2016년 사드 배치를 결정하자 현지 진출의 기업은 물론 내국인의 한국 여행까지 노골적으로 막았고, 일부 기업은 악화된 현지 이미지로 사업을 철수하는 지경에 이른 바 있다. 그만큼 현지에서 국가 이미지 상승은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베트남 현지에서 가장 기대되는 기업은 삼성이다. 직접적으로는 삼성 베트남 현지 법인이 이번 아시안 게임 기간 베트남 축구 대표팀에게 인도네시아 삼성전자 공장의 풋살장을 연습장소로 제공했고, 간접적으로는 박 감독을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 홍보대사이자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박 감독이 현지에서 축구의 영웅으로 불리는 만큼 삼성 이미지도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은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SDI 생산법인을 두고 있으며, 이 가운데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은 지난해 현지 국영기업들을 제치고 자산과 매출 모두 1위에 올랐다.

LG도 베트남 현지에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의 생산기지가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인만큼 아시안 게임 베트남 축구 4강 진출이 반갑다. 특히 LG전자 입장에선 더욱 그렇다. 2015년 3월 베트남 부부 항구도시 하이퐁에 생산기지를 준공하고 TV, 휴대폰, 세탁기, 청소기, 에어컨 등을 생산해 현지에 공급하고 세계로 수출 중이다. 2013년부터 2028년까지는 15억 달러를 투자해 글로벌 생산기지로 키우고 있다.

박항서 베트남 국가 대표팀 감독. 사진=뉴시스

효성 역시 세계 1위인 스판덱스 원사 생산 공장을 최대 규모로 베트남에서 가동하고 있다. 또 다른 주력 제품인 타이어코드도 생산해 세계에 공급 중이다. 특히 효성 스판텍스 크레오라는 세계 시장 점유율 32%로 글로벌 1위를 지켜오고 있다. 이는 전 세계 74억 인구가 입는 스판덱스 원사가 들어간 옷은 3벌 중 한 벌이 효성 제품이 포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효성은 베트남 남중부 지역 꽝남성에 100만㎡ 부지를 매입해 향후 섬유산업 소재인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를 생산하는 등 복합 생산기지를 준공할 예정이다. 효성은 이번 아시안 게임 후광으로 현지 사업 추진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현지 사업 확장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롯데는 계열사 롯데마트기 현지서 13개 매장을 오픈해 운영 중이다. 올해 하반기 12개 점포를 추가로 출점할 예정이어서 베트남 축구 아시안 게임 4강 진출 덕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온 만큼 성장속도 역시 빨라질 전망이다.

식품 기업인 대상도 박 감독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후광 효과를 볼 것으로 점쳐진다. 박 감독은 지난 3월 현지 대상법인과 모델 계약을 체결하고 육가공 브랜드 득비엣과 김치 브랜드 종가집 광고를 찍었다. 현재 이 광고는 현지에서 방영 중이다. 대상은 1994년 미원베트남 법인을 세우며 베트남에 처음 진출했고, 득비엣푸드는 대상이 2016년 9월 인수한 육가공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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