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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우버, 고급택시 시장서 성장통 겪나카카오블랙-우버블랙, 2년 전 야심찬 출시 불구 기대만큼 성장 못해
수익성 감소에 기사들마저 이탈…신규 고객 유치 요구에 ‘묵묵부답’
  • 조성호 기자
  • 승인 2018.09.04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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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서울 지역에 운행을 시작한 카카오블랙.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카카오와 우버가 양분하고 있는 고급택시 시장이 성장통을 겪고 있다.

2015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이며 야심차게 시작한 국내 대표 IT기업인 카카오는 물론 글로벌 승차공유 기업 우버까지 가세했지만 고급택시 시장이 좀처럼 기지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4일 택시업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급 택시 서비스인 ‘카카오 블랙’과 ‘우버 블랙’의 기사들이 모범택시나 일반택시로 다시 전환하고 있다.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카카오와 우버가 사실상 이들을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급택시는 배기량 2800cc 이상의 승용차를 사용해 예약제로만 운행된다. 특히 고급택시라는 점 때문에 일반 택시들처럼 지나가다 손님을 태우는 영업활동도 금지돼 있다. 즉 손님이 별도의 앱을 통해 호출하지 않는 이상 이들은 사실상 영업을 할 수 없는 셈이다. 때문에 카카오와 우버가 신규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고급택시는 출시 초기 일반 및 모범택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전문화된 의전 서비스와 택시임을 알리는 표시가 없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카카오는 기존 국내 대표 택시 호출 서비스로 자리 잡은 카카오택시 앱에 ‘블랙’을 추가하고 200여명의 카카오블랙 기사를 고용하며 출범을 알렸다.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 우버는 출시 초기 점유율 확보를 위해 수익을 포기하면서까지 우버 블랙 기사를 모집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이처럼 카카오와 우버는 초기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보이면서 업계에서는 국내 택시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당시 정주환 카카오 부사장은 “택시 산업 전반의 수요층 확대 및 다변화에 기여하고, 카카오택시를 기반으로 한 첫 번째 수익 모델로 안착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일반 택시 대비 2~3배 정도 비싼 요금 체계와 더불어 운행하는 차량이 적어 일부 지역에서만 원활한 배차가 가능하다는 지적이 일면서 고급택시를 이용하는 손님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심지어 운행하는 시간보다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큰 수익을 내기가 힘들다는 하소연도 나오고 있다. 운행 시간이 적으니 그 만큼 수입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고급택시 기사들이 직접 영업에 나설 수 있는 일반 또는 모범택시로 다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와 우버가 손님을 끌어다주지 못하니 직접 영업에 나설 수 있는 기존 택시로 돌아가는 것이다.

고급택시는 개인택시 5년 이상 무사고 또는 모범택시 1년 이상 무사고에 해당하는 기사들만이 운행이 가능하며 별도의 교육과정을 거쳐야 한다. 물론 이들이 기존 영업방식과는 다른 고급택시에 적응하지 못하고 전환하는 경우도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8월 30일 저녁 강남역 근처에서 고급택시들이 줄지어 손님들의 콜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조성호 기자

하지만 업계에서는 카카오와 우버가 적극적인 영업활동에 나서지 않은 이상 이 같은 이탈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 지역 고급택시 대수는 510대다. 이 가운데 카카오블랙은 393대, 우버는 88대가 운영 중이다. 2년 전 국내 대표 IT기업과 글로벌 업체가 야심차게 고급택시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다른 사업과는 달리 시장 확대에 나서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문제는 카카오와 우버가 시장 확대와 활성화를 위한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고급택시 기사들의 항의와 민원에 대해서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서울 강남역 근처에서 만난 한 고급택시 기사는 “기사들이 직접 영업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가 손님을 끌어다 줘야 하는데 회사 측에서는 별다른 고객 유치 활동을 하고 있지 않고 있다”라며 “이 같은 문제에 대해서 회사 측에 민원을 제기해도 그때마다 알겠다라는 대답 뿐 달라지는 것은 없다”고 하소연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고급택시의 경우 특정 계층에서 이용하기 때문에 수요의 한계가 있어 크게 성장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일반적으로 면허를 전환하기 위해서는 정기 전환 기간에 맞춰 신청해야 하지만 고급택시의 경우 시장이 아직 정착단계이다 보니 일반이나 모범택시 면허로의 전환은 신청 즉시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성호 기자  chosh758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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