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신작 출시’에도 실적 제자리…캐릭터 활용한 오프라인 매장 오픈

넷마블은 지난 4월 서울 마포구 엘큐브 게임관에 첫 정식 캐릭터 매장인 '넷마블스토어'를 오픈했다. 사진=롯데백화점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게임업계에서 새로운 매출을 창출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과 넥슨, 엔씨소프트 등 국내 게임업계 대표들이 자체 IP(지적재산권) 확장과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 상반기 신작 게임 출시에도 불구하고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 반등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즉 자사 게임의 유명 캐릭터를 활용해 인형과 액세서리 등 다양한 아이템을 출시해 판매 수익을 올리거나, 새로운 캐릭터의 경우에는 사전에 인지도 향상을 꾀한 후 게임 출시를 통해 매출을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넷마블은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세븐나이트2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글로벌 인기 아이돌인 방탄소년단을 활용한 ‘BTS월드’ 역시 하반기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달 2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은 리니지2 레볼루션 출시 때처럼 시장 트렌드에 앞서는 차별화된 요소를 추가하면서 출시 일정이 연기됐다”며 “블레이드앤소울 IP는 영향력이 상당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앞서 지난 4월 서울 마포구 롯데 엘큐브 1층에 첫 정식 캐릭터 매장인 ‘넷마블스토어’를 열고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등 자사의 인기 IP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누적방문객 30만명을 돌파한 넷마블스토어는 이달 중으로 넷마블프렌즈 피규어와 무선충전기, 머그컵 등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넥슨은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헐크 등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블의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신작 모바일 게임 출시를 예고했다. 넥슨은 마블 IP를 기반으로 전략 카드 배틀 모바일게임 ‘마블 배틀라인’의 사전 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넥슨은 지난 2015년부터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통해 자사의 인기 게임 내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롯데백화점과 제휴를 맺고 홍대 엘큐브 게임관에 ‘네코제 스토어’를 열었다.

‘네코제’는 유저 아티스트들이 게임 내 캐릭터와 음악, 스토리를 활용해 제작한 2차 창작물을 교류하는 참여자 중심의 행사로 ‘넥슨 콘텐츠 축제’를 일컫는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 자사 캐릭터를 활용한 '스푼즈관'을 오픈했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10월 별도의 '스푼즈 팝업스토어'도 오픈할 예정이다.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지난 4월 공개한 새로운 캐릭터 브랜드 ‘스푼즈’를 활용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 스푼즈관을 오픈했다.

엔씨소프트는 스푼즈 캐릭터를 자사의 대표 캐릭터로 확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상영관 입구부터 극장 좌석까지 스푼즈 캐릭터로 꾸며놓은 것은 물론 별도의 스푼즈 전시 부스를 마련해 오는 10월 오픈 예정인 스푼즈 팝업스토어의 상품 일부를 사전 공개하기도 했다.

이처럼 자사의 인기 IP를 활용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있는 데 대해 업계에서는 IP 인지도가 높아지게 되면 향후 이를 활용한 신작 게임 출시 흥행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사의 인기 IP를 활용한 신작 게임은 출시 이후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높다”며 “인기 캐릭터 상품 판매 등 오프라인 활동 역시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통한 수익 창출로 이어질 수 있어 실적 부진에 빠져있는 게임업계의 이 같은 마케팅 활동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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