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부가가치 시장 개척 방점…신성장 동력 마련 가속도

한국제지 공장 전경. 사진=한국제지 캡처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중국 발(發)폐지 수입 제한으로 국내 제지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관련업계 3위 한국제지가 반격 카드를 꺼내 들었다.

삼성 출신 새 대표이사(CEO)를 영입해 글로벌 기업의 DAN를 구축하고 중국 고부가가치 시장 개척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여기에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기기의 기술발전과 보급 확대 등의 급변하는 국내 사업 환경에 대한 대책인 신성장 동력 마련도 시급해졌다.

제지업계에 따르면 펄프ㆍ제지산업 규모 세계 1위인 중국이 폐지 수입을 제한하면서 국내 관련 기업들이 폐지 수급과 가격 파동으로 어려움에 직면했다. 이 여파로 올해 상반기 폐지 수출량은 전년동기 대비 24.7%나 감소했다. 중국 수출은 같은 기간 절반 이상인 55.8% 가량 줄었다. 수출량이 감소한 만큼 폐지 재고는 급증한 상황이다. 다른 국가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이런 가운데 관련업계 3위 한국제지가 이를 타개할 두 개의 카드를 선보이며 돌파구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글로벌 기업 출신의 경영인을 공들여 새 CEO로 선임하고, 세계 시장 1위 중국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제지분야 공략에 힘을 집중하는 중이다.

우선 한국제지는 안재호 전 삼성SDI 부사장을 새 CEO로 영입한다. 이는 제지업계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만큼 삼성 DNA를 통해 이를 이겨내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취지다. 안 전 부사장은 삼성SDI 감사팀장, 에너지솔루션 부문 팩사업부장 등을 역임하고 최근 3년간 부사장으로서 소형전지사업부장을 지냈다. 한국제지 오너인 단재완 회장이 안 전 부사장 영입에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제지는 주주총회를 통해 안 전 부사장을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두 번째는 중국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사업 확장 추진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제지는 지난 2013년 중국 특수지 사업장 국일제지를 인수해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강판간지, 이형원지, 식품용지, 담배 Tip지 등 특수지 및 산업 용지를 생산하며, 고급 제지시장을 공략 중이다.

한국제지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 약 5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만큼 위기다. 2분기 골판지ㆍ펄프 등 제지업체가 호 실적을 기록했지만 한국제지는 달랐다.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1위 제지업체 한솔제지 2분기 실적은 매출 4825억원, 영업이익 42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8.8%, 영업이익은 53%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2분기 수백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한 골판지 업체 아세아제지는 올해 323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펄프 업체 무림 P&P도 293억원 가량 영업이익을 거뒀다.

여기에 인터넷 등 ICT(정보통신기술)가 발전하면서 인쇄용지 시장의 위축도 고민거리다. 제지업 선행사업인 인쇄업이 정보통신기기의 기술 발전으로 사양길에 오르면서 타격을 받는 까닭이다. 이 때문에 신성장 동력 마련도 필요해 보인다.

한국제지는 국내 업체들 중 유일하게 복사지 브랜드 밀크(milk)를 만들며 태국 더블에이 등과 경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6778억 9104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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