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장 비롯, 신재민 전차관 등 5명 구속기소처리

검찰이 정관계 실세에 대한 로비의혹을 밝혀내기 위해 착수한 이국철 SLS그룹 회장에 대한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심재돈)는 이국철(50·구속기소) SLS그룹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 사건을 공식 종결한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해 9월 수사에 본격 착수한 뒤 이 회장을 비롯해 신재민(54)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문환철(43) 대영로직스 대표,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의 전 보좌관인 박배수(47)씨, 대구지역 언론사 출신 사업가 이치화(56)씨 등 5명을 구속 기소했다.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에게 뇌물을 건네고, 회사 돈을 빼돌려 11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와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등에게 상품권을 건넸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SLS그룹 자산인 120억원대 선박을 정권 실세와 연관이 있다는 대영로직스에 넘겨 재산을 은닉하고, SP로지텍이 부실한 그룹 계열사에 자금을 지원토록 해 회사에 수십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도 적용됐다.

신 전 차관은 이 회장으로부터 SLS그룹의 해외법인카드를 건네받아 1억여원을 사용한 혐의와 차량 리스비용 1400만여원을 제공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국철 로비창구’ 역할을 한 문 대표는 이 회장을 상대로 정권 실세에 대한 구명 로비 명목으로 7억8000여만원대 금품을 받아챙기고, 이 회장이 계열사 자산인 120억원대 선박을 대영로직스로 빼돌리는 데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박 전 보좌관은 문 대표를 통해 2009년 SLS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 및 워크아웃 무마 청탁과 함께 이 회장한테서 6억여원을 받았고, “영업 정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청탁 대가로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한테서 1억5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됐다.

이 회장의 ‘3대 로비스트’로 불린 사업가 이씨는 2009년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했던 권재진 법무부장관에 대한 구명 로비 명목으로 이 회장으로부터 자신의 사업자금 6억원을 받은 혐의, 로비 대가로 매월 300만원의 고문료와 법인카드, 차량지원비 등 48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다만 이 회장의 지시에 따라 로비한 의혹을 받고 있는 윤성기 새누리당 중앙위원과 정태호 SLS싱가포르 법인장 등 2명은 잠적 또는 해외체류로 인한 신병확보의 어려움으로 기소 중지했다.

검찰은 이국철 회장에 대한 수사는 종결하는 대신 이상득 의원이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는 수상한 자금에 대해선 철저히 규명할 방침이다.

현재로서는 이 의원과의 연결고리나 실체를 확인하지 못했지만, 일부 출처나 사용처 등이 불분명한 자금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계좌추적 등을 통한 내사는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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