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항공기 등록ㆍ노선 취항 제재 여파...'갑질' 진에어 맹추격

사진=민주신문 DB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겸 전 진에어 부사장의 갑질 논란으로 촉발된 면허 취소 고비를 넘긴 진에어가 LCC(저비용항공)업계 2위 자리를 내줄 위기에 직면했다.

외국인 임원 금지 규정을 어긴 후속 조치로 신규 항공기 등록과 새로운 노선 취항을 할 수 없어 티웨이항공에 추격할 여지를 주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연말이면 현재 2위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LCC업계 2위와 3위의 지각변동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핵심은 갑질 논란과 항공법상 외국인 임원 금지 규정을 어긴 제재 조치로 일정기간 신규노선 허가 및 신규 항공기 등록 제한 등으로 진에어가 3위로 밀려날 수 있다는 것.

그 근거는 진에어 연말까지 현재 보유한 항공기 26대로 영업을 해야 하는 반면, 티웨이항공은 같은 기간 항공기를 20대에서 24대까지 확보할 예정이라는 점과 당분간 신규 노선 배정을 받을 수 없다는 것에 기인한다.

물론 티웨이항공 입장에선 이번 사태가 관련업계 2위를 탈환할 좋은 기회로 여겨진다. 매출 규모와 영업이익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진에어가 배정 받지 못한 신규노선을 받아 운영하면 뒤집힐 가능성은 적지 않다. 이는 노선 수의 차이가 없는 것이 핵심이다.

진에어 국제선 노선 수는 30개 수준이다. 반면 티웨이항공 40개, 이스타항공 29개, 에어부산 27개 등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실제 티웨이 항공은 올해 상반기 매출 3662억원, 영업이익 47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진에어 매출보다 1400억원 낮은 수치지만 영업이익 격차는 116억원 불과해 영업이익률 면에선 우위다.

진에어는 바로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올해 예정됐던 총 30대의 항공기 확보라는 목표를 달성이 수포로 돌아갔다. 물론 매출 증대의 기회도 잃어버렸다. LCC업계 주력 기종 보잉 737-800은 1년간 평균 매출 300억원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진에어는 기존 해왔던 대로 영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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