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실적 아닌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 주목...하이닉스·ADT캡스 등 계열사 상장가능성도

SK텔레콤이 중간지주회사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SK텔레콤(이하 SKT)이 외국인투자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T는 7월 이후 최근까지 주가가 10% 이상 급등했다. 7월초 23만원 아래에서 출발했던 SKT의 주가는 단 두달만에 26만원 선을 넘어선 상태다. 신규 요금제 출시와 갤럭시노트9의 등장으로 단기 실적이 좋아진 점도 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규제 움직임에 따른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이 외국인투자자들의 눈길으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사업구조 개편 과정에서 SKT가 중간지주사로 전환되고, 자회사들의 기업공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서다. 

증권가에 따르면 SKT의 주가상승은 외국인투자자들이 견인하고 있다. 외인들은 8월에만 SKT의 주식을 1700억원 이상 매입했다. 7월까지 포함하면 외인들이 사들인 SKT의 지분은 약 22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SKT의 실적이 반등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중간지주사 전환이슈까지 겹치면서 외인들의 투자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SKT는 외인들이 내다본 것처럼 중간지주사 전환과 관련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T을 존속회사와 신설회사(투자회사)로 분할하고, SK하이닉스를 투자회사와 합병시켜 SK(주)의 자회사로 전환시킬 계획으로 보인다. 

현재 SK하이닉스는 SKT가 지분 20.1%를 보유하고 있어 지배구조상 SK(주)→SKT→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구조다. SK하이닉스가 손자회사가 되면서 SK하이닉스의 자회사들이 SK(주)의 증손회사가 돼버려 지배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적분할보다 물적분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따르면 SKT가 SK하이닉스 지분율을 30%이상 보유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SKT가 자사주 일부를 SK(주)에 매각하고 이 자금으로 SK하이닉스 지분매입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 경우 SKT의 네트워크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100% 출자사로 변경한 후, 이 회사의 지분 일부를 전략적투자자에게 매각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선 과정에서 계열사들의 지분확보에 나서야 하는 만큼 SK그룹 내 ICT계열사(SK브로드밴드, SK플래닛)들의 기업공개도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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