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산업 라인업 구축 이어 신성장 동력 마련 포석…신사업 활용 기대감 UP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현대중공업 황태자 정기선 호(號)가 지주사로 전환한지 1년 만에 두 번째 신성장 산업을 의료 빅테이터 사업으로 선택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올해 5월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선택한 로봇산업에 이은 것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가 의료 빅데이터 사업에 진출한다. 카카오와 손잡고 국내 최초로 만들어지는 의료 데이터 전문회사 아산카카오메티컬데이터를 설립하기로 한 것. 이를 위한 첫 행보로 현대중공업과 카카오 투자 전문 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9일 의료 데이터 전문 회사 설립을 위한 합작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출자 규모는 100억원이다.

의료 빅데이터 사업은 서울아산 병원이 2704병상의 병원을 운영하는 노하우와 진료 기록, 전문의 자문 내용 등을 의료 정보로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측에 제공하고, 카오인베스트먼트는 이를 의료 데이터를 구조화하고 플랫폼을 구성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대중공업은 사업 모델 다각화와 경영 전략 등을 담당하며 신사업을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합작으로 설립될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는 익명화한 병원 전자 의료 기록과 다양한 임상 시험 정보, 예약 기록, 의료 기기 가동률 등의 의료 빅데이터를 스타트업에 제공하는 업무를 맡는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통해 수익 창출을 만들어낸다는 목표다.

국내 의료 빅데이터 시장은 오는 2023년 56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게 정부와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의료 데이터가 구축되면 의료기기시장 뿐만 아니라 질병 연구, 신약 개발 방향 등의 분야에 활용 가능성이 적지 않은 까닭이다.

현대중공업은 의료 정보 플랫폼으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국내 스마트 의료 시장을 선도하면서 국내 대표 의료 정보 플랫폼으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 5월 쿠과그룹과 네이버 랩스와 로봇사업 MOU를 체결했다.

재계에서는 의료 데이터 사업 진출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5월 로봇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독일 쿠카그룹과 전략적 협력 관계 구축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과 같은 차원이라는 시각이다.

쿠카그룹은 일본 가와사키중공업 등과 함께 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현대중공업은 소형로봇부터 대형로봇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이 당시도 현대중공업 정기선 부사장이 쿠카그룹과의 MOU 체결을 위해 직접 독일을 찾는 등 신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바 있다. 글로벌 로봇 산업 시장의 규모는 오는 2022년 2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