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100대 국정과제…2020년까지 전국 재난망 구축
SKT ‘최대 기지국’, KT ‘평창 구축 경험’, LG ‘전사TF 구성’

SK텔레콤 구성원들이 재난망에 활용될 각종 통신 장비를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정부가 1.7조원 규모의 재난안전통신망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특히 이동통신 3사 모두 제한없이 참여가 가능해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재난안전통신만 사업구역 구축, 운영 및 유지보수 구매입찰 공고를 통해 총 세 구역을 나눈 재난망 본사업을 발주했다. 입찰마감은 오는 10월 5일로 단말기 비용을 제외하면 실제 9000억원 수준이다.

이번 재난망 사업은 700MHz 주파수 대역에서 공공안전(PS)-LTE 방식으로 구축된다. 이는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경찰과 소방, 지자체 등 재난관련기관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국 단일 통신망 구축을 위해서다. 문재인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이기도 하다.

행안부는 재난망 사업 구역을 ▲A구역(서울·대구·대전·세종·경북·충남·제주) ▲B구역(경기·광주·전북·전남·강원) ▲C구역(부산·인천·울산·경남·충북) 등 세 구역으로 분류하고 각각 4025억9000만원, 3120억5100만원, 1877억5500만원의 사업비를 책정했다.

사업기간은 계약체결일로부터 2025년까지이다. 통신망 구축은 2020년까지이며 유지보수와 전송망 임차가 2025년까지다.

망 구축은 ▲2018년 1단계 중부권(대전·세종·충남·강원·충북) ▲2019년 2단계 남부권(부산·대구·울산·광주·경북·경남·전북·전남·제주) ▲2020년 3단계 수도권(서울·경기·인천) 등 3단계로 진행된다.

PS-LTE는 영상이 가능한 재난안전용 4세대 무선통신기술(국제표준)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과 영국 등에서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재난망이 구축되면 재난유형과 관계없이 대응 및 지원활동을 수행하는 기관 8개 분야 333개 기관이 이용하게 된다.

행정안전부의 재난안전통신망 구축 본사업. 자료=행정안전부

이에 따라 사업비가 가장 크고 특히 서울을 포함하고 있는 A구역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A구역을 담당하는 사업자는 운영센터 구축과 전체 사업의 총괄기능을 수행하는 임무도 주어진다.

KT는 오는 29일까지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리는 ‘혁신성장 첨단기술전’에 참가해 재난안전 플랫폼인 ‘스카이십 플랫폼’을 선보였다. 여기에는 무인비행선과 이를 원격 조종하고 통신할 수 있는 스테이션, 세부 임무 수행을 위한 드론과 로봇으로 구성됐다.

스카이십 플랫폼은 시야가 제한된 곳의 조난자 수색과 통신 불가 지역의 이동기지국 역할, 구호품 전달 등을 통해 재난 상황에서 신속한 구조 작업을 지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카이십 플랫폼은 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교수가 출연한 KT 재난망 CF에서도 등장한 바 있다.

특히 KT의 경우 앞서 평창올림픽 기간 재난망 시범 사업을 운영한 것이 강점이라는 업계 평가다. KT 역시 이 기간 서울정부청사에 재난망 운영센터를 운영하고 유지관리도 맡은 바 있어 경험이 풍부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3사 중 유일하게 위성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유리하게 비춰지고 있다. 재난 상황 발생 시 지상 기지국이 무너지게 되면 위성이 백업망으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KT는 국방망 등 다수의 국가기간망 구축과 유지관리 경험을 가진 기업”이라며 “평창올림픽 기간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본 사업에서도 국민안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 사장이 지난 6월 KT그룹인력개발원 원주연수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T 재난안전통신망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T

SK텔레콤은 1위 사업자로서 가장 많은 기지국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재난망 구축이 힘든 지하나 건물 등 음영지역을 없앨 수 있어 촘촘한 전국망 구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 또한 경험면에서도 뒤지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은 2016년 강릉-정선 지역 시범망 구축 성공과 함께 지난해 부산도시철도 1호선 전구간 철도통합무선통신망(LTE-R) 구축한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서울 지하철 5호선 하남선(상일동역~하남시 창우역) LTE-R 구축 사업도 따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재난망 사업 수주를 위해 전사TF를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3사 중 유일하게 재난망 시범 사업 수주에 실패한 LG유플러스는 지난 23일 304억원 규모의 서울지하철 2호선 및 5호선(하남선 제외) 철도통합무선통신망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TE-R 구축은 2호선은 내년 7월까지, 5호선은 올해까지 완료될 예정이며 재난안전무선통신망(PS-LTE)과의 완벽한 연계를 위해 연동시스템도 함께 구축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철도공사의 경부선을 비롯한 LTE-R 사업 확대는 물론 재난안넌무선통신망 구축 사업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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