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점유울 높여 주도권 확보, 인수시 업계 1위 KT 맞먹어

서울 상암동 CJ헬로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딜라이브 인수에 CJ와 SK가 맞붙었다. 인수가 완료되면 유료방송 업계에 점유율 지각변동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CJ헬로와 SK브로드밴드가 딜라이브 인수에 뛰어들었다. CJ헬로는 딜라이브 인수를 위한 실사에 나서는 등 사실상 인수를 추진 중이다. 딜라이브의 유료 가입자수, 장비 및 시설 등의 현황을 평가한 뒤 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CJ헬로 측은 딜라이브 인수 추진 보도에 대한 한국거래소 조회공시 요구에 “복수 종합유선 방송사업과 관련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이어 “딜라이브와의 실사도 이러한 방향에서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딜라이브의 매각은 올해 초에도 진행된 바 있다. 당시 예비입찰에는 CJ헬로를 비롯해 SK브로드밴드와 KT, LG유플러스 등도 인수 의향을 밝혔지만 딜라이브가 지난 3월 서초권역을 분리해 현대HCN에 매각하면서 잠정 중단됐다.

CJ헬로와 SK브로드밴드는 딜라이브 인수를 통해 유료방송 시장을 재편하겠다는 전략이다. 서로 간의 점유율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은 상황에서 딜라이브를 인수를 통해 점유율을 확보해 시장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까지 유료방송 시장에서 SK브로드밴드의 점유율은 13.65%, CJ헬로는 13.10%다. 딜라이브는 6.54%로 인수하게 될 경우 20% 가까이 점유율 확보가 가능해진다.

이는 현재 1위인 KT의 점유율(20.21%·KT스카이라이브 제외)과 맞먹는 수준이다. 그동안 압도적인 점유율 1위로 시장을 주도한 KT와도 대적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전체 유료방송 시장의 판을 흔들 수도 있다는 평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관건은 딜라이브 인수 가격이다. 지난 3월 딜라이브가 현대HCN에 서초권역을 매각할 당시 금액은 335억원으로, 이는 가입자 1인당 65만원 수준이었다. 이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딜라이브의 인수가격은 가입자 약 205만명 분인 약 1조3300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인수 가격 산정을 두고 딜라이브와 CJ헬로, SK브로드밴드 간 치열한 눈치 싸움도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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