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重 투자·사업사로 분할 현대重이 투자사 인수...추가 구조조정에 긴장

현대중공업그룹이 22일 이사회를 열어 미포조선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지분을 지주사가 매입하고, 삼호중공업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한 후 투자회사를 현대중공업이 인수하는 방식의 지배구조 전환 작업을 완료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이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면서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했다. 

22일 현대미포조선은 이사회를 열고 보유하고 있던 현대중공업 지분 3.9%를 시간외대량매매방식(블록딜)로 현대중공업지주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주당 매매가격은 11만7000원으로 매각규모는 3183억원대다. 또한 지주회사 체제의 마지막 걸림돌이었던 미포조선의 해결책은 손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을 투자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해 해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은 사실상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지주를 필두로 자회사-손자회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게 됐고, 걸림돌이었던 미포조선이 보유했던 현대중공업지분도 처리했기 대문이다. 

그 결과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배구조는 기존 현대중공업지주(지주사)→현대중공업(자회사)→현대삼호중공업(손자회사)→현대미포조선(증손회사)에서 현대중공업지주→현대중공업(자회사)→현대삼호중공업(손자회사)·현대미포조선(손자회사)로 변경된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의 증손회사 보유를 제한한 규정을 충족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규정에 따르면 지주사는 원칙적으로 증손회사를 가질 수 없지만, 소유할 경우에는 지분 100%를 손자회사가 보유한다. 

특히 미포조선이 보유했던 현대중공업의 지분까지 현대중공업지주가 사들이면서 자회사에 대한 지분율이 30.9%에 달해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도 가능해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번 지주사 전환을 통해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배구조는 단순명료해졌으며, 지주사를 통해 자회사 및 손자회사에 대한 경영권도 탄탄해졌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배구조 전환 과정 그래픽=DB금융투자

지주사 전환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현대중공업그룹은 임시주주총회 등 필요한 절차를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짓기 위해서다. 

동시에 현대중공업그룹은 향후 각사의 고유 사업에 집중하면서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주사의 경우 70%이상, 자회사는 30%을 배당으로 쏟아낼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 관계자는 "삼호중공업의 분할합병이 완료되면 지주사 전환에 필요한 모든 것을 마무리하게 된다"며 "분할된 삼호중공업은 업황 회복 후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주사 전환이 마무리 되는 시점에서 노사 갈등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해양사업부를 중심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키로 하는 등 사측의 추가 구조조정 추진에 노조가 파업을 결의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산업이 긴 불황의 터널에서 빠져나오는데 있어 걸림돌이 될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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