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중동점 폐점, 일선 점포 스팀세차장 프랜차이즈 A사 퇴점 일방통행 경영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이 지난 6월 27일 대구광역시 칠성동에 위치한 홈플러스 스페셜 대구점 그랜드오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재무통 출신이자 대형마트 업계 여성 최초 CEO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의 경영 행보가 갑질 논란을 빚고 있다. 묻지마 폐점에 이은 일방적인 매장 철수 통보로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

지난 2016년 5월 부당감액과 인건비 전가로 대규모 유통업법 시행 이후 단일 사건으로 대형마트 3사 중 최대 과징금을 맞았던 홈플러스 임일순 호(號)가 3년 만에 악습을 반복(?)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임 사장이 단기간에 취임 성과를 내려는 고육지책이라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관련업계에서 점포 매각과 재임대 등이 실적내기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 중 하나인 홈플러스가 갑질 논란에 휩싸인 모습이다. 경기 부천 중동점 폐점의 일방적 통보에 이어 일선 점포 주차장에서 스팀세차장을 운영해오던 프랜차이즈 A사에 계약 만료를 이유로 일방적인 퇴점을 통보해 논란의 한 가운데 섰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임 사장이 취임 후 사실상 본격적으로 경영을 맡은 첫 해 실적내기행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임 사장이 재무통이어서 실적내기 손쉬운 방법을 고려했을 것이란 시각이다. 통상 대형마트 업계가 1년 단위로 일선 점포 임대 계약을 갱신한다는 점과 실적이 부진한 일선 점포 매각이 재무상 수익적 측면에서 플러스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그렇다.

임 사장은 1986년 모토로라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1998년 코스트코코리아에서 재무부문장(CFO)에 올라 4년간 재무 최고 임원을 역임했고, 2015년 홈플러스 재무부문장으로 영입된 후 경영지원부문장(COO)을 거쳐 지난해 10월 홈플러스 대표이사 사장(CEO)에 오른 재무전략가다.

홈플러스는 올해 들어 일방적인 일선 마트 폐점에 이어 매장 철수 통보로 관련업계가 점포 임대 상인과 상생을 추구하는 것과는 반대의 행보를 보여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재무통 임 사장의 일방통행 경영으로 잇따라 갈등을 빚는 모양새다.

우선 지난 4월 중순경 홈플러스 부천중동점 폐쇄가 거론된다. 홈플러스 부천중동점은 매년 5월 31일 모든 임대 점주와 일괄적으로 계약을 연장해 왔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지난 4월 해당지점을 폐쇄하게 됐다며 임대점주들을 모아 이번 년도 임대 종료일까지 영업이 가능하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부천중동점은 4월초까지만 해도 폐점을 부인했다.

그 뒤 중동점 홈플러스 묻지마 폐점대책위원회는 2015년부터 중동점 부지가 신탁되었음을 밝혀졌다. 홈플러스 부천 중동점은 오는 11월 폐점예정이다. 홈플러스 측은 임대차보호법에 따라 보호를 받는 계약기간 5년 미만 임대 점주의 경우 개별 보상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 사장의 두 번째 일방통행 경영 행보는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스팀세차장을 운영해오던 프랜차이즈 A사에 계약 만료를 이유로 일방적인 퇴점을 통보했다. 계약기간 5년이 끝났으니 점포에서 나가달라는 것. 이 때문에 21개 A사 프랜차이즈 스팀세차장 영업 점주들은 길거리에 나앉을 처지에 놓였다.

이에 A사는 홈플러스 측에 수차례 연장계약을 요청하고, 임대료 인상안을 마련해 계약 연장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거부당했다. 현재는 공정거래위원회 산하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서 대규모 유통업 거래 분쟁조정 절차를 밟은 것으로 전해진다. A사 점주들은 기반 시설을 개인 비용을 들여 구축해 영업을 영위해 왔지만 홈플러스의 계약해지 통보로 점포에서 밖으로 쫓겨날 신세다.

이와 관련 홈플러스 측의 입장을 듣고자 홍보담당자에게 수차례 전화했지만 회신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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