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카드 돌풍에 코스트코 계약까지...부담됐던 현대라이프 흑자전환

정태영(가운데) 현대카드 부회장이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더그린카드(오른쪽)가 출시 이후 소비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지난해까지만 해도 침울했던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잇따른 낭보에 웃음을 되찾았다. 새롭게 선보인 '더그린카드'가 돌풍을 일으킨 것과 동시에 대형 유통할인점인 코스트코와 신규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최근 출시한 '더그린카드'가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그린카드는 여행과 미식, 해외쇼핑에 특화된 카드로 카드 전체가 녹색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전 세계 800여곳의 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데다, 연회비도 14만5000원에 불과해 소비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출시된 더그린카드를 정태영 부회장의 작품으로 보고 있다. 실제 정 부회장은 카드 제작과정에 참여했으며, 출시예고 영상과 개봉기까지 직접 페이스북에 공개할 정도로 애정을 보였다. 현대카드는 더그린카드를 온라인을 통해서만 발급신청을 받고 있는데, 주문량을 뛰어넘을 정도로 높은 발급신청을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또한 정 부회장은 최근 삼성카드가 18년간 독점해왔던 코스트코와의 가맹계약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제로 운영되는 코스트코는 가맹계약을 통해 체결된 단 한곳의 카드사를 통해서만 결재를 진행하고 있는데, 삼성카드가 지난 18년간 이 사업을 맡아왔다.

국내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18년간 계약관계를 유지해온 삼성카드가 계약연장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승자는 현대카드로 알려졌다"면서 "정태영 부회장 특유의 추진력이 돋보이는 사례"라고 말했다. 

사실 금융권에서는 지난해 현대카드와 현대라이프(현 푸본현대생명)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정 부회장에 대한 위기설이 제기된 바 있다. 특히 현대라이프의 경우 지급여력비율을 맞추기 위해 유상증자에 나섰는데, 대주주였던 현대모비스가 불참하면서 현대차그룹과의 불화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가 됐던 현대라이프는 지난 1분기 1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고, 현대카드 역시 새롭게 출시한 더그린카드가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위기를 벗어났다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더그린카드 출시와 코스트코 신규계약을 앞둔 현대카드가 카드시장에서 새로운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 부회장의 행보가 주목되는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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