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고용 대폭 증가...취지는 신규게임 개발, 52시간 근로제 영향

왼쪽부터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 사옥. 사진=조성호 기자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3N(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의 2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인건비 부담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고용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올 상반기 게임업계 연봉킹(스톡옵션 제외)에 등극했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과 넥슨, 엔씨소프트는 2분기 실적 공개를 모두 마무리하고 3분기 반전에 나서고 있다. 1년 전에 비해 크게 개선된 실적을 보였지만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하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올 2분기 매출 5008억원, 영업이익 622억원, 당기순이익 6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 대비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16.2%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 역시 16.0%나 줄었다.

일본 법인인 넥슨의 경우 매출 478억엔, 영업이익 160억엔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각각 무려 47%, 71% 떨어지며 크게 하락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31% 감소한 322억엔에 그쳤다. 마지막으로 실적을 공개한 엔씨소프트 역시 매출 4365억원, 영업이익 1595억원에 그치며 각각 8%, 22% 하락해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이 같은 정체된 실적에도 불구하고 인건비는 지속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회사들이 고용인원을 꾸준히 늘리면서 자연스럽게 인건비 비중도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넷마블은 올 상반기 인건비로 모두 2006억원을 사용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768억원보다 13.5% 증가한 것이다. 넷마블은 1분기 989억원, 2분기 1017억원의 인건비를 지출하면서 상반기 영업비용의 23%를 차지했다. 고용 인원도 지난해 상반기 보다 73명으로 소폭 늘었다.

이에 대해 넷마블은 “신규 프로젝트 및 새로운 근로환경 적응을 위한 인원 충원으로 인건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1분기 1250억원, 2분기 1469억원을 사용하면서 상반기 중 인건비로 총 2179억원이 사용됐다.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것은 물론 영업비용 중 인건비 비중이 무려 49%를 차지한 규모다. 2분기 현재 엔씨소프트의 임직원수는 338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1명 증가했다. 다만 이번 인건비 상승은 임직원 상여금 지급 등에 따라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넥슨은 3N 중 가장 많은 인원 증가를 보였다. 넥슨의 올 상반기 고용 인원은 모두 6149명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597명이 증가했다. 특히 국내 고용 인원 증가가 눈에 띈다. 같은 기간 한국 임직원수는 4292명에서 4878명으로 586명 증가하며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6월 넷게임즈 인수로 인해 임직원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넷게임즈는 ‘히트’, ‘오버히트’ 등을 개발한 중견 게임사다. 더불어 넥슨은 하반기 내년보다 크게 늘어난 대규모 채용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들 회사가 인건비 부담에도 불구하고 고용을 확대하는 데에는 신규 게임 개발과 사업 추진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의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역시 고용 확대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넷마블의 경우 지난 3월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서비스 개발 및 공급업, 애니메이션 제작 등을 신규 사업 목적이 추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연구개발(R&D) 인력 충원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 이후 근로 시간이 단축된 상황에서 신규 게임 출시는 물론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위해서라도 인원을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지난 5월 열린 '리니지M' 서비스 1주년 미디어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게임업계 상반기 연봉킹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차지했다. 김 대표는 급여 8억2500만원, 상여 47억6500만원을 받으며 모두 56억원의 보수를 받으며 업계 1위에 올랐다. 엔씨소프트는 이에 대해 “모바일게임 ‘리니지M’의 성공으로 상여금 액수가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은 상반기 보수로 급여 6억7000만원을 받았다. 넷마블 측은 “임원 처우 규정에 따라 방 의장의 연봉을 13억4000만원으로 결정해, 매월 약 1억12000만원씩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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