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행사 케이터링 서비스 17차례 제공…남북경협 활성시 대북사업 진출 용이

사진=현대그린푸드 캡처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73주년 광복절 축사에서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구상을 밝힌 가운데 2018평창올림픽에서 케이터링(식음료 출장 조리)서비스를 선보인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종합식품기업인 현대그린푸드가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금강산 관광지구에서 열리는 ‘8ㆍ15 계기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 케이터링 서비스를 맡으면서 남북경협 활성화시 대북 사업 진출이 수월할 것으로 점쳐진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제안과 제3차 남북정상회담 등 남북해빙모드에 현대그린푸드가 부상하고 있다. 푸드서비스사업과 식자재유통사업의 대북사업 진출이 용이한 까닭이다. 이는 그간 남북공동행사에 참여한 이력이 뒷받침한다.

현대그린푸드는 2002년부터 2015년까지 열린 총 17차례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 매번 케이터링 서비스를 주관해왔고 올해는 오는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 관광지구에서 열리는 ‘8ㆍ15 계기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케이터링 서비스 주관사로 낙점됐다.

이번 행사에는 남북 이산가족 180여 명이 참여할 예정으로 현대그린푸드는 2박 3일간의 점심ㆍ저녁 식사와 환영 만찬을 담당한다. 성공적인 이산가족 상봉행사 진행을 위해 최고 수준의 조리사를 선별, 최정예 셰프단을 구성해 파견할 계획이다.

셰프단은 올해 1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케이터링 서비스를 선보인 베테랑과 과거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여한 셰프 등 30여 명의 베테랑 조리사를 포함, 160여 명으로 꾸렸다. 현대그린푸드는 이번 상봉 참가 가족 대부분이 80세 이상의 고령이란 점을 고려해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개발한 연화식(軟化食)기술을 이용해 만든 한방 소갈비찜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현대그린푸드

이런 가운데 현대그린푸드의 대북 진출도 용이한 상황이어서 눈길을 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남북 단일팀으로 참여하고, 문 대통령이 올해 73주년을 맞은 광복절 축사에서 ‘동아시아철도공동체’와 ‘통일경제특구’라는 구상을 북측과 중국 등 4개국에 제시하며 남북화해모드를 적극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중이다. 이는 본격적인 남북경협의 윤곽이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대그린푸드 입장에서는 대북 시업 진출에 나쁠 것이 없는 부분이다. 이미 남북공동행사 참여로 이름을 북측에 알린 바 있기 때문.

여기에 범현대가(家)일원인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라는 점도 용이하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남북 경협사업과 인연이 적지 않아 북측에서 반감이 적은 점도 대북사업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현대그린푸드는 이번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집중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식품전문기업이라는 강점과 과거의 경험을 활용해 남북 경협 관련 사업 진출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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