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악기와 오케스트라를 위한-UFO'(1999) 30일 롯데콘서트홀

[민주신문=양희중 기자] 스코틀랜드의 세계적인 타악기 거장 콜린 커리(42)가 9년 만에 서울시향과 협연한다. 오는 30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과 함께 마이클 도허티의 ‘타악기와 오케스트라를 위한-UFO’(1999)를 아시아 처음으로 연주한다. 더불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영웅의 생애’도 연주한다.  

“타악기는 본질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특유의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누구나 한번쯤 연주해보고 싶다고 느끼는 악기”라고 소개하는 커리는 타악기를 주류의 반열에 올려놓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연주자다. 

최근 오케스트라가 멜로디나 화성이 아닌 음향과 음색을 중시하게 되면서 부각되기 시작한 타악기는 현대음악 작곡가들에게 독자성을 인정받고 있다. 

10대에 클래식계에서 화려하게 데뷔한 커리는 미국의 재즈 드러머 버디 리치(1917∼1987)와 드러머 진쿠르파(1909~1973)의 연주를 보고 자랐다.  커리는 “이 두 연주자들은 넓게 보아서 최초의 타악기 독주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카리스마와 관객을 끌어당기는 매력을 겸비한 전설적인 음악가들”이라고 소개했다. 

세계가 인정하는 섬세함과 대담함을 겸비한 타악주자 커리는 스티브 라이시, 엘리엇 카터, 칼 그루버, 제임스 맥밀런, 아이노유하니 라우타바라, 제니퍼 히그던, 칼레비 아호, 롤프 발린, 마크 앤서니 터니지와 같은 동시대 작곡가들의 곡을 초연했으며 앤디 아키호, 헬렌 그림과 사이먼 홀트의 신작을 초연할 예정이다.

또한 2000년 로열 필하모닉 소사이어티 영 아티스트 어워드를 시작으로 2005년에는 보를레티 뷔토니 신탁 어워드를 2015년에는 로열 필하모닉 소사이어티 기악 연주자상을 받았다.  

마이클 도허티의 ‘타악기와 오케스트라를 위한-UFO’(1999)를 아시아 처음으로 연주하는 커리는 새로운 곡을 연주한다는 기쁨에 들 떠 있다. 

음악적으로 대담하고 화려한 스타일을 선보이는 도허티의 장기가 묻은 ‘타악기와 오케스트라를 위한-UFO’는 전체 5개의 악장으로 타악기 독주자가 10여종의 타악기를 쉴 새 없이 연주해 예측할 수 없이 터져 나오는 리듬과 오묘하고 신비한 분위기의 UFO 이미지를 관객에서 전달한다. 

2007년 5월 처음 내한해 아릴 레머라이트 지휘로 ‘베니, 베니 엠마누엘’를 연주한 커리는 2009년 성시연이 지휘하는 서울시향과 제니퍼 히그던의 타악기 협주곡을 아시아 최초로 넘치는 에너지와 경이로움으로 연주했다. 

9월2일 오후 2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리는 ‘실내악 시리즈 V: 타악의 향연’에서 서울시향 커리는 타악기 연주자들과 함께 실내악 무대도 꾸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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