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수소충전소 선보인 효성중공업…정부 3대 전략투자 분야 선정 호재

서울 마포구 효성그룹 사옥.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우주 질량의 75%를 차지하는 수소에너지 분야가 3대 전략투자 분야로 선정되면서 효성그룹이 주목받고 있다.

수소경제 시발점 선상에 있는 두 축 중 하나인 수소차 충전소 분야에서 계열사인 효성중공업이 남다른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

효성중공업은 2년 전 국내 최초로 수소차 충전소를 선보일 정도로 기술력과 관련 시공 실적이 적지 않다.

16일 에너지업계와 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3대 전략투자 분야인 빅데이터ㆍ수소경제ㆍ인공지능(AI) 등에 향후 5년간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효성그룹 계열사 효성중공업이 떠오르고 있다.

그 이유는 효성중공업이 50년간 사업을 영위하면서 수소경제 한 축인 수소차 충전소 관련 영역인 회전기와 압축기 분야에서 상당한 기술력을 축적했고, 2000년부터는 정부 친환경차 보급사업(CNG)에 참여해 200여기의 압축천연가스(CNG)압축시스템과 6기 수소가스 압축 시스템을 만드는 등 선두주자로서 앞서는데 있다.

마지막 남은 숙제는 내구성과 신뢰성을 갖춘 수소차 충전소 압축기 본체의 개발뿐이다. 이를 제외한 수소차 충전소의 모든 시스템은 국산화를 완료했다. 효성그룹은 향후 중장기적인 과제로 압축기 본체 개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글로벌 수소충전소 시장에서 세계적인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100% 국산화가 필수인 까닭이다.

효성그룹은 2016년 국내 최초로 700바(Bar)급 수소 충전시스템을 양재동 현대자동차 수소충전소(사진)에 공급한 바 있다. 사진=효성그룹

수소차 충전소 시장은 밝다. 정부와 관련업계가 수소차의 시장 선점을 위해 2022년까지 2조60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힘을 집중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소차 충전소도 현재 15곳에서 올해 말 20곳으로 늘어나고 2030년 520곳으로 증가될 전망이다.

정부도 오는 2022년까지 수소차 1만6000대 보급 목표 달성을 위해 힘을 보탤 계획이다. 수소차 시장 지원 안은 2019년 수소버스 보조금 신설, 운송사업용 수소버스 취득세 50% 감면, 2022년까지 수소차 보조금 유지 등이 대표적인 것들이다. 올해 안에 고속도로 휴게소 8곳의 수소차 충전소를 구축하는 것도 이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2030년 수소차 63만대 시장 공급하는 것이 정부의 목표다.

정부와 관련업계는 2022년까지 수소차 시장 선점을 위해 2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사진=현대차

무엇보다 올해 발주 예정인 수소차 충전소 20곳 가운데 5곳이 단일 입찰자로 결정되는 점은 효성중공업 입장에선 호재다. 도로공사와 현대자동차가 구축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올해 각각 4곳, 1곳의 수소충전소를 발주하는데 단일 입찰자로 선정하기 때문이다. 효성중공업은 이엠솔루션과 함께 가장 유력한 수주 사업자로 꼽힌다. 통상 수소충전소 1곳 단가가 20억 원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이 충전소 구축 사업 규모는 100억원 대다.

관련업계는 효성중공업이 2018년 하반기 발주되는 수소충전소 가운데 최소 절반 이상을 확보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