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방송화면)

[민주신문=이윤미 기자] 워마드 운영자가 경찰 수사에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9일 오후 워마드 게시판에서 자신을 관리자라고 밝힌 인물은 경찰의 근거 없는 편파수사에 대항하겠다며 변호사를 선임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외에 체류 중인 워마드 운영자에 대해 음란물 유포 방조 혐의를 적용해 체포 영장을 발부 받았다. 해당 사실이 9일 알려지며 세간은 다시 한 번 경찰의 편파수사 의혹으로 떠들썩해졌다.

특히 많은 여성들은 워마드 운영자에 대한 체포 영장이 발부됐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워마드 운영자를 처벌한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동안 일간베스트(일베)의 여성혐오 행태는 방조하고 소라넷 운영자를 잡는 데는 17년이나 걸린 경찰이 남성혐오 성향을 보인다는 이유로 워마드에 강도 높은 수사를 펼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공분한 것이다.

이에 이날 SNS를 중심으로 ‘동일범죄 동일수사’, ‘내가 워마드다’ 등의 해시태그가 퍼져나갔다. 경찰의 편파수사를 규탄하며 많은 여성들이 연대의식을 드러낸 것이다.

경찰은 논란이 커지자 ‘워마드 수사 관련 참고 자료’를 통해 “‘일베’에 대해서도 올해만 보더라도 69건의 사건을 접수해 53건을 검거했다”며 “올해 워마드 관련해 접수된 사건은 32건이고 게시자 검거사례는 없다”고 밝혔다. 워마드보다 오히려 일베에 대한 수사가 더 많았다는 것이다.

또한 음란물 유포 방조 혐의로 운영자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한 이유에 대해선 워마드에 아동 음란물이 올라와 게시자를 수사하려는데 운영자가 반응이 없어 방조죄가 성립한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찰 측 해명에도 불구하고 워마드 운영자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로 다시 한 번 경찰의 편파수사 의혹에 불이 붙은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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