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브랜드 중장기 대규모 투자, 중국 단체 관광객 감소, 내수경기 침체 여파

미샤 싱가폴 9호점 전경. 사진=민주신문DB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화장품 전문점 브랜드 평판 상위권에 랭크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가 2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실적 부진 원인으로는 주력 브랜드의 대규모 투자와 중국 단체 관광객 감소, 침체된 내수 경기의 여파 등이 꼽히고 있다.

10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가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 실적은 전분기에 비해 매출은 10% 감소한 906억원, 영업이익은 53억원의 손실을 냈다. 특히 영업손실 규모는 전분기에 비해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 같은 실적 부진 원인은 세 가지로 분석된다. 첫 번째는 올해부터 시작된 주력 브랜드 새 단장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최근 제2 도약을 위해 첫 실질적인 행보로 주력 브랜드숍인 미샤와 어퓨의 BI(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교체했다. 미샤는 12년, 어퓨는 10년만이다. 에이블씨엔씨는중장기적인 유상 증자 투자 계획에 따라 올해부터 내년까지 2400억원을 투자한다.

두 번째는 중국 관광객 감소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ㆍ사드) 사태 이후 돌아갔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제주 등으로 다시 찾는 회복세를 보이지만, 사드 이전만큼 단체 관광객 방문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한국을 찾은 단체 관광객은 1만3840명으로 여전히 부진하다.

세 번째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내수 경기 침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발행한 경제동향 8월호에 따르면 설비투자 지수는 2분기부터 약화되기 시작해 지난 6월 -13.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건설 분야도 건축 및 토목부분 지수 감소 폭이 확대됐다. 수출 경기는 증가세지만 내수 경기는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 KDI 진단이다. 내수 경기가 살아야 화장품 소비가 늘어 매출로 이어지는데 그렇지 않은 것이다.

관련업계는 올해 초부터 침체된 내수 경기를 타개하기 위해 남성화장품을 주 타깃으로 시장 외연 확장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징후가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 남성화장품 시장은 지난해 기준으로 약 1조2000억원 규모다.

올해 상반기 적자 행진을 이이온 에이블씨엔씨 주력 브랜드 미샤는 한국기업평판연구소 8월 화장품 전문점 브랜드평판 조사결과 3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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