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가 최소 1조원 이상, 공유오피스기업 '위워크' 장기임차로 공실 부담 적어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가 서울역 인근 서울스퀘어빌딩을 1조원대에 사들이는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서울스퀘어빌딩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대우그룹의 상징이었던 서울스퀘어빌딩이 새주인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가 이 빌딩의 주인인 싱가포르계 투자회사인 알파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이하 알파인베스트)와 매각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알파인베스트가 소유 중인 서울스퀘어 빌딩 인수를 추진 중이다. 하나금융은 내부 투자 심의와 실사를 거쳐 다음달 중 매매 계약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역 반대편에 자리한 서울스퀘어빌딩은 국내 오피스빌딩 중 최고가를 자랑한다. 대우그룹 해체 이후 대우건설이 소유했던 이 빌딩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주인이 바꿨다. 이후 2007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모건스탠리에 9600억원을 받고 빌딩을 매각했다. 당시 국내 오피스빌딩 거래규모 중 최대였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이번 거래로 서울스퀘어빌딩이 다시 국내에서 가장 비싼 빌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공유오피스기업인 위워크가 서울스퀘어 빌딩을 장기 임차하면서 골칫거리였던 공실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최대 1조2000억원 이상의 가격에 거래될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잇다.

현재 국내 최고가 빌딩은 최근 영국계 부동산 펀드운용사인 M&A리얼에스테이트가 1조1200억원을 들여 사들인 종로구의 센트로폴리스빌딩이다. 

그러나 하나금융은 시장 예상보다 낮은 수준인 9000억~1조원대에 서울스퀘어빌딩 매매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예상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매매가 진행되는 것은 현재 주인인 알파인베스트의 상황 때문으로 보인다. 알파인베스트는 서울스퀘어에 투자한 자금을 연내 회수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서울스퀘어의 가격을 조금 할인해서라도 매각을 진행중인 것이라는 분석이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인수대금의 조달과정이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이 1조원대에 달하는 서울스퀘어빌딩 인수대금을 자체 조달할지, 아니면 컨소시엄을 구성해 외부에서 끌어올지 주목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의 분기 영업수익과 맞먹을 정도로 큰 거래인 만큼 펀드 혹은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외부 자금 조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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