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마케팅 비용 증가…미래 먹거리 확보 동영상-음악 콘텐츠 승부수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네이버 사옥(왼쪽)과 제주도 제주시에 위치한 카카오 본사. 사진=조성호 기자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국내 양대 포털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사 모두 매출은 분기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신사업투자와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업계에서는 이 때문에 양사 모두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평가다. 한계에 다다른 온라인 환경에서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신규 사업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지만 뚜렷한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카카오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매출 5889억원, 영업이익 27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역대 분기 매출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앞서 네이버는 매출 1조3636억원, 영업이익 2506억원의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은 20.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1% 줄어들었다.

이처럼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감소한 데에는 투자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신규 사업과 연구개발 투자는 물론 마케팅 비용마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한 것이다.

우선 네이버는 올 2분기 마케팅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9.5% 늘어난 849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라인과 스노우 마케팅 비용이 512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라인 및 기타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3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 등 신사업 마케팅 비용 증가는 물론 카카오페이지, 멜론 등의 매출증가에 따른 수수료 증가, 신규 편입 연결 회사와 신사업 부문에서의 채용 인원 증가로 인한 인건비 상승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5억원 증가한 5613억원의 영업비용이 발생했다.

지급수수료가 2230억을 차지했으며, 인건비 역시 1079억원으로 각각 25%, 23% 증가했다. 특히 광고선전비의 경우 107% 급증하며 453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같은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금까지 해왔던 투자 기조를 더욱 강화해 공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미래 먹거리 확보에 사활을 걸겠다는 방침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모바일 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온라인 시장 역시 성숙해짐에 따라 기존 사업의 성장 여력이 감소하고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며 “글로벌 수준의 인재 영입을 포함해 전방위적 투자를 확대해 기존 서비스 경쟁력은 유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동영상 중심의 서비스 강화에 큰 기대를 걸었다. 한 대표는 2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블로그를 통해 동영상 콘텐츠를 더 활발하게 생산하고 유통될 수 있도록 동영상 중심의 서비스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며 “웹툰 지적재산을 활용한 드라마와 영화, 퀴즈쇼 등 엔터테인먼트의 수직적 서비스 확산은 동영상 콘텐츠 강화 측면에서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다음달 1일 예정된 카카오와 카카오M 합병을 마무리하고 음악과 영상 회사를 분사해 글로벌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메신저 카카오톡에 멜론 플레이어를 배치해 전 연령층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신규 법인으로 분사할 음악과 영상 컴퍼니는 글로벌 콘텐츠 제작 전문회사로 육성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상 콘텐츠는 투자 제휴를 통해 한류 스타 IP풀을 대거 확보했으며 카카오페이지가 확보한 IP 영상 유통 등과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콘텐츠 제작 부문의 적극적인 인수 합병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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