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의원 상반기 자료 분석...2위 이스타 3위 업계 맏형 제주항공

지난 2일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입국장 항공사 도착 현황.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국제선 항공기 지연이 기체 결함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성장세를 보이는 저가항공사(LCC)도 역시 같은 방향을 그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상반기 저가항공사 중 기체 결함으로 지연이 가장 많은 불명예 항공사는 티웨이로 나타났다.

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민경욱 국회의원이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아 연도별 국제선 항공기 지연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티웨이는 전체 지연 857편 가운데 695건이 기체 결함으로 지연됐다. LCC 중 비율이 가장 높다. 이를 비율로 보면 81%로, 그만큼 운항 정시성이 정비 부족 등으로 뒤쳐진다는 의미다.

티웨이 항공은 이런 측면에서 엔진, 항공안전설비, 정비 인력 등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시급하다. 운항 정시성을 높이기 위해 투자가 선행돼야 하는 셈이다. 정홍근 대표이사도 이 같은 점을 인지하고 지난달 서울 여의도 기업공개(IPO)간담회에서 유권시장 상장을 통해 이 같은 노력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티웨이 항공은 국내 LCC중 최다인 9개국, 47개 정기 노선 및 110개 부정기 노선을 확보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이스타항공이 이름을 올렸다. 이스타항공은 기체 결함 국제선 지연율은 78.9%다. 올해 상반기 전체 지연 541편 중 427건이 기체 이상으로 노선이 지연됐다. 이스타항공은 2013년을 기점으로 흑자 전환한 뒤 4년 연속 흑자 실적을 이어가는 중이다. 올해 역시 LCC업계가 단거리 노선을 기반으로 탄탄한 수익성에 이스타항공 고공행진이 점쳐지지만, 항공정비 관련 투자도 병행돼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세 번째로는 제주항공이 랭크됐다. 제주항공은 올해 상반기 전체 지연 1135편 중 802건이 기체발생으로 늦게 출발했다. 비율로 보면 70.6%다. LCC업계가 7년 연속 10%이상 성장을 보이는 가운데 관련업계 맏형 제주항공이 기체 결함 지연율을 줄이기 위한 투자와 노력 등이 요구된다.

그 밖에 저가항공사인 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은 기체 결함 지연 항공율은 70%를 밑도는 수준이다.

아울러 국내 항공기 국제선 지연율 역시 증가 추세다. 지난해 상반기 5.08%였던 국제선 지연율은 올해 6.06%로 상승했다.

관련 자료를 낸 민경욱 의원은 “항공기 지연을 야기하는 가장 큰 문제가 기체 사정인 것으로 드러난 만큼 각 항공사별 항공기 정비 인력 및 예산 등 정비 체계가 적정한지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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