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PE 계열 WIK중부 대표 법정구속...펀드운용 보수 놓고 플랫폼과 주총 표대결

맥쿼리PE 계열 WIK중부의 대표가 최근 건설폐기물 무게 조작 혐의로 법정 구속됐다. 사진=WIK중부 홈페이지 캡쳐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호주의 글로벌 인프라 투자기업 맥쿼리가 내우외환의 위기에 빠졌다. 맥쿼리펀드의 펀드운용 보수를 놓고 플랫폼파트너스와의 주주총회를 앞둔 상황에서 계열사 대표는 법정 구속됐고, 행정처분 위기까지 겹치는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맥쿼리코리아는 계열사 대표의 법정구속과 행정처분, 투자부문의 인력유출, 그리고 투자자들과의 분쟁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먼저 맥쿼리PE 산하의 WIK중부 대표이사가 최근 건설폐기물 무게 조작 혐의로 법정 구속됐다. 형이 확정되면 WIK중부는 영업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맥쿼리PE가 지난 4월 WIK중부, WIK경기, WIK환경, WIK그린, 용신산업개발 등 5개 업체의 매각을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맥쿼리PE 산하의 폐기물 업체 5개사의 매각 작업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5개사를 패키지로 인수하려했던 SC PE는 이번 사태 이후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SC PE가 입찰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맥쿼리의 인프라 투자를 담당해왔던 도정훈 맥쿼리캐피탈 한국 대표가 최근 사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 대표는 취임 후 에너지 및 폐기물 사업 투자를 맡아왔던 만큼, 관련 사업에 대한 투자 역시 차질을 빚을 것이란 보인다. 맥쿼리캐피탈은 최근 SK E&S가 보유한 파주에너지서비스 지분 인수에 나선 상황인데, 해당 딜은 규모만 1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사의를 표명한 도 대표를 비롯한 맥쿼리캐피탈 투자 인력 일부도 이탈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조단위 투자를 앞둔 맥쿼리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맥쿼리 외부의 상황도 녹록치 않다. 맥쿼리자산운용에 지급하는 맥쿼리인프라의 펀드 운용보수에 문제를 제기한 플랫폼파트너스와의 공방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일단 양측의 갈등이 이달 중 개최되는 주주총회에서 일단락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향후에도 같은 문제가 발생되거나 주총 이후 갈등이 더 거세질 수 있어 맥쿼리의 행보에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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