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미그로스 300억에 고운세상코스메틱 인수...피부과 의사가 창업 뛰어난 가성비 입소문

뛰어난 가성비로 여성들을 사로잡은 화장품 'Dr.G'의 모회사 고운세상코스메틱(대표 안건영)이 스위스 최대 유통그룹인 미그로스그룹에 300억원에 매각된다. 사진=고운세상코스메틱 제공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뛰어난 가성비로 잘 알려진 화장품브랜드 'Dr.G'가 해외에 매각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피부과 의사 출신 안건영 대표의 고운세상코스메틱이 스위스 최대 유통기업인 미그로스그룹에 인수된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은 화장품 브랜드 'Dr.G'로 보유하고 있으며, 미그로스그룹 산하의 화장품 원료 자회사인 미벨AG가 300억원에 전체 지분 중 51%를 사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그로스그룹이 인수를 결정한 고운세상코스메틱은 안 대표가 1999년 설립한 화장품 업체다. 안 대표는 피부과를 경영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운세상코스메틱을 설립했다. 대표 브랜드는 Dr.G로 썬크림을 비롯한 피부트러블 완화용 화장품들을 주로 개발하고 있다. 특히 가성 대비 월등한 품질로 대표적인 '가성비' 화장품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규모는 아직 작은 편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87억원에 불과했지만, 영업이익은 21억을 기록했다. 눈여볼 대목은 주요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올린다는 점이다. 홍콩이 전체 해외매출액 중 가장 높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과 미국에도 진출해 있다. 

업계에서는 미그로스그룹이 중국 화장품 시장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고운세상코스메틱을 인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로레알처럼 미그로스그룹 역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가 실패한 전례가 있는데, 빠르게 급변하는 중국시장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국내 화장품업체들은 임직원 100여명 이하의 중소기업이지만, 중국 시장의 트렌드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성장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풀라인업을 갖추는 글로벌기업들과 달리, 대표상품을 전면에 내세우며 탄탄한 판매망을 구축하고 있어 해외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화장품업계에서는 제2의 스타일난다가 등장했다는 반응이다. 스타일난다는 올해 초 프랑스 로레알그룹에 약 4000억원에 인수됐다. 이후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화장품업체들에 대한 관심을 두드러졌는데, Dr.G가 곧바로 매각되면서 향후 어떤 기업이 제3의 스타일난다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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