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권거래소 ETF 승인 기대감·규제 완화 움직임에 거래가격 상승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비트코인이 두 달만에 900만원대를 돌파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최근 주요 20개국(G20)이 암호화폐에 대한 우호적인 평가와 더불어 미국증권거래위원회가 비트코인에 대한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5일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900만원선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19일 800만원선을 넘어선지 일주일만이다. 비트코인이 900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5월 25일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비트코인이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내는 데에 대해 암호화폐가 제도권에 편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는 암호화폐에 대한 감시 강화를 담은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G20은 이날 “암호화 자산은 향후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한다”라면서 “암호화폐가 혁신성이 있으니 연구를 계속하고 보안과 감시를 확대해야 한다”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이에 대해 G20이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평가함과 동시에 사실상 암호화폐의 제도권 편입을 암시한다는 주장이다. 비트코인 가격 역시 이날 한 차례 상승하며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었다.

또한 두 번째로 열린 이번 회의에서도 암호화폐에 대한 별다른 규제안을 발표하지 않은 것도 향후 장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함께 미국증권거래소(SEC)가 비트코인의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는 최근 기관투자가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앞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지난 16일 암호화폐 투자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실무그룹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블랙록은 그동안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온 만큼 이번 실무그룹 구성 소식은 시장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인물인 데이비드 솔로몬을 차기 CEO로 발탁하는 등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암호화폐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기대심리가 높아짐에 따라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1000만원대 돌파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최근 비트코인은 7거래일 만에 20% 급등하는 등 전저점 대비 23% 급등했다”라며 “다음 달 비트코인이 1만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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