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ㆍ자율주행차시대 미래차 기술 스타트업 육성 통한 도약 노려

평택 만도 브레이크 사업본부 전경. 사진=허홍국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지난해 CEO로 복귀해 선장을 맡고 있는 만도가 변화를 꾀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이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상황에서 미래 자동차 기술분야 스타트업 육성에 돌입하며 선제적인 경쟁력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자동차 부품업계에 따르면 한라그룹 핵심 계열사 만도가 최근 테크 스타트업 육성 및 발굴 노하우를 보유한 퓨처플레이와 손을 잡고 미래차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스타트업 육성에 나선다. 두 회사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상생협력형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은 만도 모빌리티 테크업플러스다. 이 프로그램은 스타트업 발굴 가이드맵을 개발하는 퓨처 맵→스타트업 발굴ㆍ선발→육성 등 3단계로 진행된다.

만도 입장에서는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감지해 신규투자 및 사업 제휴 모색이 가능하고, 스타트업 입장에선 안정적인 사업 파트너를 확보하는 동시에 보유 핵심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는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상생모델이다.

만도는 현재 국내 3위 자동차 부품업체로 조향ㆍ현가ㆍ제동장치와 자율주행기술에서 국내 부품회사 중 가장 기술력이 앞선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무엇보다 4차 산업혁명시대 핵심인 자율주행차 분야의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은 단연 독보적이다.

하지만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부품업체로서 도약을 꿈꾸고 있다. 미래 자동차 기술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자체 개발에 한계가 있는 만큼 협업을 통한 부품 개발 및 기술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

최근 퓨처플레이와 맺은 협약도 그런 측면이 높다. 외부 우수한 기술과 자원을 활용해 신(新)성장 동력 발굴에 힘쓰겠다는 것이다. 특히 만도가 눈독을 들이는 부문은 친환경 자동차 사업과 자율주행차 사업이다. 지난 5월 IT기업 네이버랩스와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을 위한 협약을 맺은 것도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

만도 변신은 매출 구조 변화에서도 엿볼 수 있다. 과거엔 범 현대가로서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이 주요 매출처였지만 지금은 절반가량으로 비중을 줄인 상태다. 현재 만도 매출 비율은 한국 50.78%, 중국 29.08%, 미국 12.72%, 기타 15.43%다. 이는 제너럴모터스(GM), 중국 로컬 업체들과의 거래가 지속적으로 늘면서 현대차그룹의 비중이 줄어든 결과다. 현대 매출 편중 구조에서 서서히 탈피하며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가는 중이다.

이와 관련 박종철 한라홀딩스 상무는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정부가 벤처 활성화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으로서 정책에 맞춰 참여하는데 의의가 있다”며 “외부 기술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 만도의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강조했다.

만도는 2014년 9월 한라홀딩스 자동차부품 제조ㆍ판매업 부문이 인적 분할되면서 설립됐고 자동차 부품사업이 핵심이다. 1993년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ABS를 생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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