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스피커 통해 집에서 음성으로 차량 제어 가능…기존 앱 제어 벗어나 편의성 향상

SK텔레콤은 24일 집에서 자동차를 제어하는 '홈투카' 서비스 선보였다. 사진=SK텔레콤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SK텔레콤과 KT가 현대‧기아자동차와 손잡고 홈투카 서비스에 진출한다. 외출하기 전 집에서 미리 차량의 에어컨을 작동시켜 온도를 낮출 수 있게 된 것으로 ‘커넥티드카’ 시대가 본격적으로 다가올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과 KT는 24일 현대‧기아자동차와 연동되는 ‘홈투카’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양 사에 따르면 음성인식(AI) 스피커 ‘누구(SK텔레콤)’와 ‘기가지니(KT)’를 현대차 블루링크, 기아차 유보(UVO)와 연동시켜 집에서 차량을 제어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홈투카 이용자가 집에 설치된 AI 스피커에 “내 차 온도를 20도에 맞춰져”라고 말하면 차량이 스스로 시동을 걸고 내부 온도를 조절한다. 음성명령을 통해 편리하게 차를 제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와 함께 △시동 On/Off △문열림/잠금 △비상등 점멸 및 경적울림 △온도설정 △전기차 충전 등도 가능하다.

홈투카 서비스는 이날 출시된 기아자동차 신형 스포티지를 통해 첫 선을 보인다. 이후 다음 달 출시 예정인 현대차 신형 투싼을 포함해 신형 자동차에 모두 적용될 예정이다. 기존 현대‧기아차 중 블루링크와 유보가 탑재된 차량은 정기 업그레이드를 통해 확대 적용될 계획이다.

KT가 집안에서 편리하게 음성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홈투카’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사진=KT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는 오는 2030년 커넥티드카 관련 시장이 1조5000억달러(한화 약 1700조)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글로벌 IT기업들의 커넥티드카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구글은 지난 12일 안드로이드 오토 서비스를 현대‧기아차를 통해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스마트기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자동차로 확장해 길 안내와 음악 재생 등 각종 기능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도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와 ‘카카오 아이’를 기반으로 한 커넥트드카 관련 서비스를 선보였다. 네이버는 지난해 8월 차량공유서비스인 그린카에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기기 ‘어웨이(AWAY)’를 선보였으며, 카카오 역시 올초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을 현대‧기아차에 탑재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 6월 선보인 운전 중 음성으로 스마트홈 기기를 제어하는 ‘카투홈’ 서비스에 이어 내년 상반기 목표로 현대‧기아차의 내비게이션을 활용한 서비스도 개발 중”이라며 “고객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준근 KT 기가 IoT 사업단장은 “기존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만 이용 가능했던 차량용 원격제어 서비스가 집안에서 음성만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 만큼 홈투카 서비스로 고객 편의성이 한층 개선됐다”라며 “KT가 보유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과 같은 ICT기술과 서비스 역량으로 커넥티드카 분야의 새로운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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