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공사 수의계약 교육부 조사, 광명병원 착공했지만 내부 갈등 여전

중앙대 전경. 사진=다음지도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2008년 두산그룹에 인수된 중앙대학교가 내우외환에 직면하고 있다. 안으로는 최근 착공된 중앙대 광명병원 갈등, 밖으로는 두산건설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이다.

중앙대 광명병원은 병상 규모가 작아 운영상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일감몰아주기 의혹은 수의계약을 통한 그룹 계열사 밀어주기가 핵심이다. 이와 관련해 중앙대 측은 말을 아끼고 있다.

대학가와 교육부에 따르면 중앙대가 학내 내부 갈등 끝에 최근 착공에 들어간 광명병원에 이어 그룹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의혹으로 교육부 실태조사를 받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첫 번째, 중앙대 광명병원 놓고 학내구성원끼리 여전히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중앙대 교수협의회가 지난 20일 착공된 광명병원 건립과 관련해 운영 적자 발생시 교비 지원 금지를 학교법인 측에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이다. 새로 지어질 광명병원은 최대 650병상 규모로 오는 2020년 완공, 2021년 개원될 예정이다. 현재 의료업계에서 300~600여 병상 규모의 병원은 대부분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인건비 부담이 크다.

관련업계에서는 중앙대 광명병원이 완공된 후 운영에 들어가면 최소 3년에서 최대 5년간 적자를 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문재인 케어로 국민건강보험 혜택이 커지고 특진료가 없어지는 등 의료기관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중앙대는 지난 20일 중앙대 광명병원 착공식을 개최했다. 사진=중앙대 홈페이지

이런 측면에서 중앙대 교수협의회는 지난해부터 우려를 제기했고, 현재도 같은 입장이다. 병원 신축을 반대하지 않지만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강행할 필요성이 있느냐는 점이다. 중앙대 총장은 학교법인이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학교법인 측은 공식적인 답변을 미루고 있다. 더욱이 교내언론인 중대학보사도 최근 착공된 중앙대 광명병원 건립 상황을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떠한 과정을 거쳐 착공에 돌입했고 진행됐는지는 아직까지 파악이 안 되되기 때문이다.

중앙대 교수협의회는 교비 지원이 위법은 아니지만, 학교 측이 교비 지원을 해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칭 중앙대 광명병원이 운영상 적자가 나면 학교 교비로 적자 분을 메울 것이라는 얘기다. 교육부에서는 교비 지원을 금지하라고 권고만 한 상태이기 때문에 교육부 통제를 벗어나는 일이다. 

이에 대해 방효원 중앙대 교수협의회장은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학교법인 측은 광명병원에서 적자 날 일이 없다고 하지만 만약 적자 발생시 어떻게 메울지 확실한 답변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번째 문제로는 그룹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의혹이다. 교육부는 최근 중앙대가 학교 건물 신축과 리모델링 등에 대해 두산건설과 수의계약을 맺었는지 현장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

일부 학교 재직자에 따르면 중앙대는 두산그룹에 인수된 후부터 서울 동작구 흑석동 캠퍼스 모든 건물 공사를 두산건설이 맡아 진행했다. 건축이든 리모델링이든 모두 수의계약으로 밀어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중앙대 측은 말을 아끼는 입장이다. 중앙대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일감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현재 교육부 점검 중이라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중앙대는 민주신문이 2007년부터 올해 초까지 학교 공사와 관련된 수의계약 맺은 기업 명단 확인을 요청했지만 거부했다. 또 최근 5년간 두산건설을 제외하고 캠퍼스 시공을 맡은 회사 명단 확인 요청도 거절했다. 현재 중앙대 법인 학교법인 이사장은 두산건설 회장을 지낸 박용현씨가 맡고 있으며, 그의 아들인 박태원 씨는 현재 두산건설 부회장으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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