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 조작ㆍ좁은 길 막힘없는 질주 실용성 강자…정지 후 뒤로 밀림 개선 필요

기자는 지난 14일 초소형 전기차 쎄미시스코 D2를 타고 서울 구로구청에서 종로구 북한산 비봉 매표소 연화사까지 가봤다. 사진=조성호 기자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전기자동차의 성장이 가파르다. 초소형 전기차부터 승용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모델까지 라인업이 완성되고 전기충전소 보급이 늘어나면서 가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경차보다 작은 초소형 전기차는 친환경 시대 도래와 1~2인 가구 증가세에 보급도 빨라질 전망이다. 1인 가구 수는 2016년 기준 전체 가구수의 27.2%를 차지할 정도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은 오는 2045년에 이르면 전체 가구수의 36.3%가량이 1인 가구가 차지할 것이란 예상이다.

초소형 전기차는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보급이 확산되는 이동수단이다. 친환경차인데다 가정에서 동력인 전기 충전이 가능하고, 도시에선 주차 걱정을 덜어도 된다. 하지만 가까운 거리에도 광역교통망 이용이 어렵다. 자동차 전용도로와 고속도로 진입이 안 돼 가까운 길은 돌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존재한다. 여기에 아직까지 보급이 덜돼 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차종은 아니다.

기자는 지난 14일 초소형 전기차 쎄미시스코 D2를 타고 한강 이남인 서울 구로구청에서 종로구 북한산 비봉 매표소 연화사까지 타봤다. 우선 출발 전 구로구청에 마련된 전기차 충전소를 이용해 충전을 해봤다. 약 1시간 만에 완속 충전으로 2.722KW를 배터리에 충전했다. 비용은 320원이 나왔다. 이 충전량은 8.5㎞를 갈 수 있는 배터리량이다. 현재 휘발유 가격에 비해도 훨씬 저렴하다. 전기차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초소형 전기차지만 차량으로서 기능을 충분히 구현해 도심 출ㆍ퇴근과 근거리 교외 주행도 충분히 가능하다. 사진=조성호 기자

구로구청을 출발해 여의도로 향했다. 주행 중 초소형 전기차인데다가 디자인이 고급스러워 신호 대기를 받을 때마다 앞뒤 차량의 운전자,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의 주목을 받았다. D2주행 반응속도는 빨랐다. 가속 페달인 엑셀레이터를 밟으면 바로 움직임을 보일 정도다.

초소형 전기차라 힘이 부족할 것이란 편견은 금물이다. 오르막길에서도 가속 페달을 밟으면 힘 있는 주행이 가능하다. D2는 신길 지하차도 옆 오르막 도로를 올라갈 때 뒤로 밀리지 않고 앞을 향해 내달렸다.

서울 여의도와 마포구 공덕을 거쳐 광화문에 이르렀을 때 어김없이 교통체증이 발생했지만 도심 주행에 큰 불편함은 없었다. 오히려 초소형차라 답답함을 덜 느끼는 부분이 컸다. 운전자 뿐 아니라 보조석에 탄 후배 기자도 같은 느낌을 받았다.

광화문을 거쳐 자하터널을 지나 석파정 서울미술관을 지나갈 때 경차나 중형 승용차에 비해 주행속도가 떨어지거나 주행감이 뒤처지지 않았다. 초소형 전기차지만 차량으로서 기능을 충분히 구현했다. 겉보기보다 실속이 많았다.

세검정 삼거리를 지나 구기터널 삼거리에서 이북5도청을 향했다. 도로 위의 차량 운전자들의 시선은 같은 방향을 주행하면서 D2를 향했다. 아직까지 시중에 보급이 덜된 측면이 크다.

이북5도청을 지나 종로구 구기동 삼익빌라 앞을 거쳐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연화사 가는 길에서는 비포장 도로와 오르막 길 주행감을 느낄 수 있었다. 초소형 전기차인 만큼 대형 승용차의 안정감을 찾는 것은 무리다.

그렇다고 노면 그대로가 전달되지는 않았다. 다만 오르막 길에서 정지 후 출발할 때 뒤로 밀리는 현상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쎄미시스코 영업본부 관계자는 “브레이크 안전장치가 설치되지 않았다”며 “향후에는 그런 장치도 고려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D2는 가파르고 좁은 비포장 오르막길에서도 작지만 강했다. 사진=조성호 기자

D2는 최종 목적지인 북한산 비봉 매표소 앞이자 연화사 입구에 다다르자 마주한 가파르고 좁은 비포장 오르막길에서도 작지만 강한 힘을 보여줬다. 뒤로 밀리지 않는 것은 물론 험한 길에서도 본연의 속도를 냈다.

초소형 전기차인 D2는 도심 출ㆍ퇴근은 물론 근거리 교외 주행도 충분하고 남는다. 장거리 교외 나들이는 어렵겠지만 서울 인근 주행은 가능하다. 초소형 전기차 주행거리 확보는 차량 규격이라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전기차 배터리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는 만큼 추후 해결될 것이라고 보인다.

운전자 위주의 간편한 조작과 가정에서 220V콘센트로 충전이 가능한 점도 장점으로 꼽을 수 있다. 여기에 운전석 뒤 드렁크를 활용한 대형마트 이용도 편리하다.

D2 차량 가격은 2200만원이다. 같은 초소형 차종인 트위지나 다니고에 비해 약 700만원 가량 높다. 하지만 옵션인 내비게이션 9인치, 스마트키, led 램프, 인조가죽 시트 등은 경쟁 차량 대비 낫다. 1회 완전 충전시 주행거리는 150km로 시속 최고 80km를 달릴 수 있다. D2 휠은 앞 13인치 뒤 14인치 알로이 휠로 구성돼 있다. 고급스러운 디자인 역시 경쟁 차종 비해 눈에 띄는 대목이다. D2디자인은 피아트에서 맡아 유럽형 스타일로 세련된 측면이 있다.

D2는 내비게이션 9인치, 스마트키, led 램프, 인조가죽 시트 등 옵션이 경쟁 차량 보다 좋은 편이다. 사진=조성호 기자

차량 구입은 국가보조금을 받으면 1550만원에서 1350만원 사이에서 가능하다. 지방자치단체 지원 보조금은 지역별로 상이하다. 대표적으로 서울 300만원, 인천 200만원, 대구 400만원, 제주 250만원 등이다.

초소형 전기차 D2는 유럽에서 4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는 중이며, 쎄미시스코가 중국 즈더우에서 제작한 것을 수입해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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