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후 흑자전환...매각가 3000억원 달할 듯

웅진식품의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가 유수의 기업들에게 투자안내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웅진식품 제공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웅진식품이 인수합병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가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웅진식품 매각을 위해 씨티글로벌증권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잠재 인수 후보기업들에게 투자안내문을 발송했다. 한앤컴퍼니는 현재 웅진식품 지분 74.7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업계에서는 연내 웅진식품을 매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2012년 법정관리 상태였던 웅진식품을 인수했다. 당시 한앤컴퍼니는 웅진홀딩스로부터 웅진식품 지분 57.87%을 115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한앤컴퍼니는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하지만 웅진식품은 당시 적자기업이었다. 실제 웅진식품은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2013년 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한앤컴퍼니는 웅진식품의 제품포트폴리오(구성)을 수익성 위주로 재편했고, 재무구조 개선에도 나섰다. 그 결과 이듬해부터 흑자로 전환된 후 현재까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무려 19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매출액은 2200억원을 돌파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를 근거로 웅진식품의 매각가격이 최소 3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질 경우 가격은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앤컴퍼니 입장에서는 5년간의 경영을 통해 최소 3~4배의 이익을 남길 수 있게 된 셈이다. 

웅진식품의 위상이 올라가다보니 업계에서는 인수후보를 놓고 여러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앤컴퍼니와 매각주간사인 씨티글로벌증권이 아직 정확한 인수후보를 밝히지 않은 상황인 만큼 여러 업체들이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어서다. 

가장 먼저 주목받고 있는 인수 후보는 2013년 당시 웅진식품 인수전에 참여하거나 인수를 검토했던 빙그레, 동아오츠카, 신세계, 아워홈, SPC 등이다. 

빙그레는 신성장 동력으로 음료사업을 검토해왔던 만큼 강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된다. 빙그레의 강점인 유제품과 웅진식품의 음료부문을 합칠경우 큰 시너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기능성음료에서 강점을 가진 동아오츠카 역시 겹치는 음료부문이 거의 없어 시너지가 기대된다. 하지만 모기업인 동아쏘시아홀딩스의 강정석 회장이 수감된 상황이고, 일본 파트너인 오츠카가 신규 사업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로 보인다. 

적극적인 확장전략을 선보이고 있는 신세계그룹은 현금동원력과 강력한 유통망을 갖추고 있어 인수 후보 1순위다. 2013년 당시에도 신세계푸드가 웅진식품 인수에 나선 전례도 있다. SPC그룹 역시 매장에서 판매 중인 외주 음료를 대체할 수 있어 관심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해태제과, 오리온, 오뚜기, 풀무원 등이 인수후보로 거론된다. 높은 시너지기 기대되기 때문이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웅진식품은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후 브랜드 및 재무구조가 과거보다 더 튼튼해졌다"면서 "제품 포트폴리오도 다른 음료회사와 달리 독특하게 구성돼 있기 때문에 다양한 업체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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