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30여곳 홈픽 설치 운영 중…위치 마켓 성장 가능성 높아 긍정적

사진=SK에너지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정유업계 경쟁자에서 협력자로”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핵심자산인 주유소 공간 활용을 통한 택배 신사업으로 손을 맞잡아 흥행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주유소 사업자간 치열한 경쟁으로 휴ㆍ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타개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더욱이 주유소 영업환경이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등장으로 악화되고 있어 관련업계 관심은 커지고 있다.

정유 및 주유소업계 등에 따르면 주유소업종은 영업이익율이 1% 남짓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위기에 직면했다. 전국 1만2000개에 이르는 주유소 사업자간 치열한 경쟁이 주된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주유소 휴ㆍ폐업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업계 맏형 SK에너지와 GS칼텍스가 지난 6월부터 주유소 부지를 활용한 신사업인 택배업을 공동으로 추진해 주유소 사업자들의 상생을 이끌어 낼지 관심이 모인다. 두 회사 공동 택배 신사업은 홈픽으로 양사 주유소를 거점으로 C2C(Customer to Customer)택배 집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홈픽은 줌마라는 스타트업이 맡아 운영 중이고, 현재까지 전국 130여개 주유소에 마련된 상황이다.

두 회사는 오는 9월까지 지리적 요충지인 전국 600여개 주유소에 홈픽을 설치하는 게 목표다. 두 회사의 수익 창출원은 핵심 자산이자 유통 네트워크인 주유소 공간을 내주면서 받는 일종의 수수료인 만큼 사업장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목표는 충분히 실현 가능한 수치다. GS칼텍스와 SK에너지 주유소는 합치면 총 6123개로 전체 주유소의 50.1%를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성공 가능성은 어떨까. 일단은 긍정적이다. 통상 주유소가 유통 인구 많은 전국 교통 거점에 들어섰다는 점에 착안, 구상됐다는 점에서 그렇다. 홈픽 집하서비스 사업은 일종의 위치 마켓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핵심 포인트다.

여기에 두 회사 모두 소비자들 이용 빈도와 브랜드 인식이 높다. 한국주유소협회가 지난해 7월 주유소 이용 경험 및 이용 브랜드 인식을 소비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SK에너지가 주 이용 브랜드 부문에서 조사 소비자들의 32%를 얻어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GS칼텍스 22%, 현대오일뱅크19%, 에스오일 17% 등이다. 주유소 이용 경험 측면에서도 SK에너지와 GS칼텍스 등이 1위와 2위로 조사됐다.

소비자들 만족도 측면에서는 정유사 브랜드 주유소를 이용하는 소비자 만족도는 76.3점 수준으로 알뜰주유소를 이용하는 소비자보다 6.3점 높게 나타났다. 특히 주유할인/적립카드, 브랜드 신뢰도, 품질면에서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사진=GS칼텍스

이와 관련 두 회사는 위치 마켓 성장 가능성 높게 평가하는 입장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이용 물량은 증가하고 있다”며 “위치 마켓 시장으로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주유소 인근 지역 택배를 1시간 이내 픽업하는 시스템으로 저렴한 이용료 등이 장점”이라며 “주유소 입장에서는 유휴공간을 활용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홈픽 서비스는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에서만 제공되고 있지만 오는 8월 중 전국으로 서비스 지역이 확대될 경우 고객 편리 증대는 물론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GS칼텍스는 계열사 내 가장 택배 수요가 많은 GS홈쇼핑과 물류서비스 확대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는 중이다. 핵심은 기존 SK에너지-GS칼텍스 주유소를 활용한다는 것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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