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추진 4개월 만에 코스피 입성 코앞…매출 90% 롯데쇼핑 등 내부거래

사진=롯데정보통신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롯데그룹이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주사로 출범 뒤 처음으로 추진하는 자회사 상장(IPO)이 순항 중이다. 국내외 수백 곳의 기관투자자들이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등 상장 분위기는 좋다.

롯데그룹도 자회사 첫 상장인 만큼 보수적인 공모가를 책정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고, 관련업계도 청약이 흥행될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앞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룹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재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롯데정보통신 상장 공모가가 밴드 2만8300원~3만3800원에서 중하단인 2만9800원으로 확정되면서 청약 흥행을 예고했다. 이는 이달 들어 이틀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국내외 총 324곳의 기관이 수요예측에 참여해 78.33대1의 경쟁률을 보이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오후 4시 30분 현재 청약접수는 마무리되지 않고 상장 주간사인 미래에셋증권이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공모 주식수는 총 발행주식의 30%인 428만6000주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확정된 공모가를 기준으로 약 4300억원이다. 롯데정보통신 코스피 상장은 다음 주 중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지주사 전환 후 첫 자회사 상장인 만큼 상장 공모가를 보수적으로 잡아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에 초점을 뒀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72%는 예상 상장 공모가를 3만1000원으로 잡은 바 있다.

이처럼 기관투자자들이 롯데정보통신 상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안정적인 매출 구조와 꾸준한 영업이익을 거두는 알짜 회사이기 때문이다. 이는 그룹 내 일감을 안정적으로 받는 데 그 원인이 있다. 여타 대기업 IT서비스업체들처럼 계열사 전산시스템 구축과 유지보수를 담당해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 국내 내로라하는 IT서비스업체인 삼성SDS와 포스코ICT, 신세계아이앤씨 등도 내부거래 비중이 70%를 넘는다.

최근 3년간 롯데정보통신 연간 평균 매출은 6400억원이며, 지난해 영업이익은 327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매출 90%는 그룹 내 롯데쇼핑, 롯데카드, 롯데건설, 호텔롯데, 우리홈쇼핑 등 그룹 내 5대 계열사와 그 밖의 계열사에서 일감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롯데정보통신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룹 내부 거래 비중을 줄이고 외부 일감 비중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기업의 가치가 그룹 성장 여부에 전적으로 달려있는 셈이어서 더욱 그렇다.

이에 대해 롯데정보통신은 글로벌 시장 개척을 통해 성장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롯데정보통신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통화에서 “블록체인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의 신산업 강화와 글로벌 시장 개척을 통해 성장 동력을 찾을 것이다”고 말했다.

롯데정보통신은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축산물 이력 관리 시스템 블록체인 기술을 갖고 있다. 이 같은 원천 기술력을 바탕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 거점을 중심으로 최신IT기술을 선보이며 글로벌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새로운 일감으로 떠오른 분야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Bigdata), 클라우드(Cloud), 블록체인(Block Chain), 핀테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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