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간 결합혜택 강화에 보편요금제 겨냥…“2년내 1000만명 넘어올 것”

18일 SK텔레콤 을지로 본사에서 양맹석 MNO사업지원그룹장이 신규 요금제 'T플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SK텔레콤이 가족간 데이터 공유 혜택을 크게 늘리는 등 데이터 요금제 개편안을 발표하며 뒤늦게 요금제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밀린 숙제를 끝내고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한 셈이다. 최근 잇단 가입자 이탈로 위기에 몰린 상황이 해소될 지 주목된다. 

SK텔레콤은 18일 서울 중구 을지로 사옥에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규 요금제 'T플랜‘을 출시했다. 서성원 SK텔레콤 MNO사업부장(사장)은 “올해 초부터 약정제도, 로밍, 멤버십, 렌탈, 요금제 등을 선보이며 건전한 시장경쟁을 선도하고자 했다”라며 “하반기에도 고객 신뢰 회복을 목표로 진정성 있는 고객가치혁신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한 T플랜은 기존 밴드데이터의 9종 요금제를 ‘스몰‧미디엄‧라지‧패밀리‧인피니티’ 등 모두 5종으로 간소화했다. 모든 구간에서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확대했으며 이동전화 및 집전화 음성과 문자를 기본 제공한다.

스몰은 월 3만3000원으로 1.2GB를 제공하며, 미디엄은 월 5만원에 4GB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라지는 월 6만9000원에 100GB 데이터를, 패밀리는 월 7만9000원에 150GB 데이터를 제공하며 두 요금제 모두 기본 제공량 소진 시 최대 5Mbps 속도로 데이터 사용이 가능하다. 인피니티는 월 10만원에 속도 제한없는 완전 무제한과 별도의 VIP 혜택을 제공한다.

이날 발표를 맡은 양맹석 MNO사업지원그룹장은 “MNO 변화와 혁신을 위해 소비자의 불편한 점을 고민하다 보니 지금에서야 신규 요금제를 출시하게 됐다”라면서 “가입자 예측은 쉽지 않지만 혜택이 대폭 강화됐기 때문에 1-2년 내에 1000만 정도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가족간 테이터 혜택 대폭 강화

이번 요금제는 가족 결합 혜택이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SK텔레콤은 4인 가족이 데이터를 공유하면 기존보다 2배 더 이용하더라도 요금은 15% 절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가족 중 한 명은 패밀리(7만9000원‧150GB 제공) 혹은 인피니티(10만원‧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해야 매월 각각 20GB, 40GB의 데이터를 가족들과 공유할 수 있다.

18일 SK텔레콤이 출시한 T플랜 데이터 가족 공유 혜택.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측은 “기존 공유 방식은 별도 앱에서 매번 서로 데이터를 주고 받아야 하고 선물 한도 또는 횟수에 제한이 있었다”라며 “하지만 이번 개편안을 통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나눠 쓰거나 구성월 별로 데이터 사용한도를 할당해 놓고 사용할 수 있어 불편함을 완전히 없앴다”고 밝혔다.

즉 가족 중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 구성원들이 가장 저렴한 요금제(스몰)로 낮추더라도 데이터 사용량을 크게 늘릴 수 있어 가계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편요금제 겨냥한 요금제 출시

정부의 보편요금제 출시 압박에 따른 대응책도 내놨다. 3만3000원에 1.2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스몰’ 요금제다. 25%의 선택약정할인을 받으면 실제 요금은 2만4750원으로 사실상 보편요금제를 겨냥했다는 해석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데이터 제공량은 유사 금액대의 이통사 요금제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며 “기존 요금제보다 4배 늘거나 더 저렴하게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본 데이터 이외에도 다양한 혜택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우선 0시부터 7시 사이의 심야시간 대에 데이터를 사용하면 사용량의 25%만 차감한다. 실제 100MB를 사용하면 25MB만 소진되는 셈이다.

영상‧부가통화 제공량도 확대했다. 이는 주로 대표번호 통화 시 차감된다. ‘스몰’의 경우 50분에서 100분, ‘미디엄’ 요금제는 50분에서 300분으로 늘렸다. 각각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6천원, 3만원 수준이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약 40만명이 부가통화 요금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SK텔레콤이 새로 출시한 T플랜 요금제. SK텔레콤 제공.

개인‧가족 사용량에 맞게 선택폭 넓혀

또한 SK텔레콤은 이번 개편안을 통해 고가 요금제 구간을 더욱 세분화해 타사와 차별화를 둔 것도 특징이다.

SK텔레콤은 고가 요금제 구간을 △라지(6만9000원, 100GB) △패밀리(7만9000원, 150GB) △인피니티(10만원, 완전 무제한) 등 세 가지로 구분했다.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100GB 제공 또는 완전 무제한 등 두 가지 요금제로 나눴다면 SK텔레콤은 150GB 요금제를 추가로 신설했다.

특히 150GB를 초과해 사용하는 이용자 비중이 0.06%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무제한 요금제와 다를 바 없다는 설명이다. 선택약정할인율 25%를 적용하면 5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매월 20GB의 데이터 공유가 가능해 가족의 데이터 사용량이 많은 이용자에게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인피니티는 데이터 완전무제한은 물론 매월 40GB 데이터 공유가 가능하다. 특히 △6개월마다 스마트폰 교체 혜택 △연간 로밍 쿠폰(12장)과 공항 라운지 쿠폰(4장) △연간 영화 티켓(30장) △스마트워치 요금 무료 등 네 가지 VIP혜택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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