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미식품·풍림피앤피지주 전격 흡수합병...일감몰아주기 대상 아니지만 논란 일자 결단

오뚜기가 17일 계열사인 상미식품지주와 풍림피앤피지주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사진-오뚜기 누리집 갈무리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식품기업 오뚜기가 계열사 2곳을 흡수합병한다. 

17일 오뚜기는 계열사인 상미식품지주와 풍림피앤피지주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오뚜기는 "이번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증대하려는 목적"이라고 합병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다. 

오뚜기에 흡수되는 상미식품지주는 식품제조·판매 및 식품가공업을 하는 계열사로 지난해 매출액은 594억원, 영업이익은 24억원이다. 함께 합병되는 풍림피앤지지주는 열전사지와 이형지 및 연포장지 제조업체로 지난해 327억원의 매출액에 2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들 두 회사는 9월27일 오뚜기에 합병, 소멸된다. 

재계에서는 오뚜기의 급작스런 계열사 흡수합병에 대해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조기에 차단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번 흡수합병 대상인 상미식품지주와 풍림피앤피지주의 매출액 대부분이 오뚜기와 오뚜기라면, 오뚜기제유 등 그룹 내 거래에서 발생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오뚜기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 기업이 아니다. 공정거래법상 대규모 기업집단에 속하지 않기 때문에 일감 몰아주기 관련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는 점은 오뚜기 입장에서는 불편한 현실이다. 규제 대상이 아니지만, 내부거래에 대한 비난 여론이 워낙 거세기 때문이다. 이에 재계에서는 오뚜기가 선제적인 대응 차원에서 계열사를 합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오뚜기의 경우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계열사를 흡수합병해 내부거래 비중을 줄일 의무는 없다"면서도 "내부거래에 사회적인 비난여론이 강경하고, '갓뚜기'로 불릴 정도로 좋은 기업이미지를 갖고 있는 만큼 선제적인 대응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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