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1차 자료 제출 받았지만 의심가는 부분 있어…리콜은 조사결과 나와 봐야”

지난 5일 밤 인천공항고속도로에서 발생한 BMW 차량 화재 사고. 사진=뉴시스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최근 달리던 BMW 차량에서 연이어 화재가 발생해 소비자들이 극심한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차량을 판매한 BMW코리아는 원인 규명조차 못하고 있어 품질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경북 영주시 중앙고속도로 옆 춘천 방향 영주휴게소 근처에서 주행하던 BMW 520d 엔진룸에서 불이 났다. 20여분간 계속된 화재는 승용차 앞부분을 모두 태우고 진화됐다.

해당 차량은 한국에서 매달 2000대 가량 판매되는 인기 모델이다. 하지만 주행 중 화재 사고는 올해만 벌써 4번째다. 8개월로 확대하면 모두 22건에 달한다. 하지만 BMW코리아 측은 “규명 중”이라는 원론적인 답만 내놓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다.

해당 차종은 앞서 2년 전 연료펌프 결함으로 인한 화재 위험으로 리콜된 바 있다. 지난 2016년 10월 국토부는 2010년 5월 17일부터 2011년 6월 30일까지 제작된 5881대에 대해 리콜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최근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520d는 2013년 이후 출고된 차량이 대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발생한 화재 사고 차량 역시 2014년식이어서 지난 리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7일에는 부산에서 2015년식 차량이, 5일에는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를 달리던 2016년식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5월에도 경기도 광주 제2영동고속도로, 충남 당진 서해안고속도로에서 각각 2015년식 차량이 화재 사고를 당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 자동차정책과 관계자는 민주신문과의 통화에서 “BMW코리아로부터 1차 기술분석자료 제출받았으며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현재 의심가는 부분이 있어서 2차로 자료 제출을 요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아직 조사가 시작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조사 결과가 나오고 나서 리콜을 명령할지는 그때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한 매체에서 보도한 리콜 실시 보도자료 배포는 최근 화재 사고와는 다른 건이며 아직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리콜을 명령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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