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치 반역사적 계파논리와 진영논리서 벗어나게 하는 소망 가져"

1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차 전국위원회 직후 선출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사진=뉴시스

[민주신문=김병건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은 과거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을 가장 깊게 공유하는 참모의 한 사람으로 참여정부 당시 총리로 내정될 만큼 노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 김 비대위원장은 노 대통령이 1994년에 세운 지방자치실무연구소의 소장을 역임했고 노 대통령에게 '지방 분권'의 개념을 각인시킨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지난 2002년 대선 때는 노무현 후보의 정책자문단장을 맡았고 노 대통령 당선 후에는 대통령직 인수위 정무분과위 간사로 일했다. 참여정부 출범 후에는 대통령 자문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장직을 수행했고 참여정부 말기에는 청와대 정책실장까지 역임하면서 당시 ‘부동산 폭탄’이라는 말을 처음 만들었던 인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정작 ‘친노’ 핵심 그룹과는 정치적으로 일정 부분 거리를 두고 있었고 심지어 18대 대통령 선거 당시에는 비주류 김두관 후보를 지지하고 했다. 과거 친노 세력과 친박 세력을 “죽임의 정치와 분노를 파는 정치”라며 비판했다.

박근혜 정권 말기 책임 총리후보로 지명까지 받았던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자유한국당에서 어떻게 운신의 폭을 넓힐지 주목된다. 그다 주도할 혁신에 대해서는 많은 억측이 난무하다. 일부에서 권한을 주어 21대 총선 공천권까지 줘야 한다는 말도 있고, 다음 전당대회까지 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만을 바라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17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제2차 전국위원회에서 “한국정치를 반역사적인 계파논리와 진영논리에서 벗어나게 하는 그런 소망을 가지고 있다. 대신에 미래를 위한 가치논쟁과 정책논쟁이 우리 정치의 중심을 이뤄서 흐르도록 하는 그런 꿈을 가지고 있다”며 계파 정리를 우선 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어 “현실정치를 인정한다는 이름 아래 계파논쟁과 진영논리를 앞세우는 정치를 인정하고 적당히 넘어가라고 이야기하지 말아주시라. 차라리 그런 잘못된 계파논쟁과 잘못된 진영논리 속에서 그것과 싸우다 오히려 죽으라고 저한테 이야기를 해주시라. 차라리 그렇게 싸우다 오히려 죽어서 거름이 되면 그것이 오히려 저에게는 큰 영광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하면서 잘못된 진영논리와 계판논쟁에 대해 일갈했다.

안상수 비대위 준비위원장은 “환골탈태해서 새로운 미래를, 희망을 제시하는 우리당이 되지 않고서는 우리가 어렵다”고 한 것처럼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앞으로 자유한국당을 계파가 없고 단순 진영논리만 앞세우지 않으면 새로운 미래를 위한 환골탈태가 과연 될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갈길은 멀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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