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포레'로 아파트 진출...허정석 부회장 다이아·소재, 허재명 대표 건설 맡아

일진그룹 계열 삼영글로벌이 '일진건설'로 법인명을 변경하고, 민간아파트 건설업에 진출했다. 사진=일진건설 누리집 갈무리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부품·소재 분야의 절대강자로 평가받는 일진그룹이 민간 아파트 건설사업에 진출한다. 

16일 일진그룹에 따르면 계열사인 삼영글로벌의 법인명을 '일진건설'로 변경하고, 민간 아파트 건설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전까지만 해도 도로, 교량, 골프장, 산업단지 등 토목공사에 집중해왔던 일진건설은 최근에는 업무용빌딩을 비롯해 오피스텔과 호텔 건설사업에도 진출하면 사세를 키우고 있다. 여기에 아파트 시장에도 진출한 것이다. 

일진건설의 첫번째 민간아파트 건설사업은 580억원 규모의 광주광역시 지석동 소재 340여가구로 아파트 브랜드 명은 '스위트포레'로 정했다. 해당 사업지는 8개동 347가구로 구성됐으며, 2020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다. 지난 13일에는 사업현장 인근에 모델하우스도 열었다. 일진건설 측은 "스위트포레 아파트 조성사업을 계기로 종합건설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업계에서는 일진그룹이 건설업을 그룹의 새로운 전략사업을 키우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진그룹은 동복강선(구리를 입힌 전선), 공업용 다이아몬드 등 부품소재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왔지만, 최근 신사업 발굴에 나서며 새로운 전략사업 육성에 나서고 있어서다. 

특히 허진규 창업자의 2세들인 허정석 부회장과 허재명 대표가 일찌감치 계열정리를 마무리졌다는 점에서 이번 건설업 진출은 일진그룹의 신사업육성으로 해석된다. 일진그룹은 현재 허 창업자의 장남인 허정석 일진홀딩스 부회장 일진전기, 일진다이아몬드, 일진복합소재 등을 맡고 있다. 동생인 허재명 대표는 일진머티리얼즈와 일진건설의 경영을 맡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후계구도가 정리된 일진그룹이 이제는 주력사업을 확장하며 새로운 미래먹거리 육성에 나서는 것 같다"면서 "소재강자였던 일진건설이 건설업에 나서는 것도 새로운 사업분야로의 진출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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