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새겨진 마스크 아이템 출시 이어 731부대 인공지능봇 출현 논란
펍지, “검수 과정 중 폐기됐어야…재발방지 및 담당자 엄중 책임물을 것”

사진=펍지주식회사

[민주신문=조성호 기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일제 전범기인 ‘욱일기’ 무늬를 형상화한 게임 아이템을 판매했다 회수 조치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더구나 게임 내 가상 플레이어의 부적절한 닉네임 역시 도마에 올랐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지난 14일 과거 제국주의 일본 군부대를 상징하는 욱일기가 그려진 ‘비행사 마스크’ 아이템을 버젓이 판매해 이용자들이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펍지 측은 이에 대해 “논란이 된 아이템은 검수 과정에서 폐기돼야 하는 아이템”이라며 “하지만 폐기는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업데이트 돼 노출되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추후 재발 방지를 위해 해당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경과를 세세하게 검토하겠다”라며 “이를 위해 사전 출시 아이템의 검수 절차를 강화하고 해당 담당자에게는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펍지는 해당 아이템을 구입한 모든 이용자들에게 환불 조치하고 게임 내 유료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150UC(약 2750원)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논란이 된 해당 아이템.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

하지만 같은 날 가상 인공지능(AI) 플레이어가 ‘731부대’라는 닉네임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명 스트리머인 ‘아테나’는 해당 게임을 진행하던 중 이 같은 닉네임을 사용하는 AI 봇을 발견했다. 731부대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조선인과 중국인, 몽골인 등을 대상으로 생체실험을 벌인 일본의 세균전 부대다. AI 봇의 닉네임은 게임사에서 임의로 설정하는 게 일반적이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펍지 측은 “게임 내 부적절한 닉네임도 함께 삭제할 예정”이라며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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