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 판매 부진 여파...2분기 물류 사업 부진 이어질 듯

삼성SDS는 지난달 20일 글로벌 e-Commerce(전자상거래) 물류시장 공략을 위해 온라인 물류플랫폼 첼로 스퀘어 3.0 소개 행사를 가졌다. 사진=삼성SDS

[민주신문=허홍국 기자] 삼성SDS 실적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IT는 웃고 물류는 울었다. 2분기도 전체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겠지만 물류 사업은 부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매출 양축인 IT와 물류(BPO) 실적이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IT 사업이 솔루션 등 서비스 사업 성장으로 고공행진을 보이는 반면 물류는 내실에서 역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2분기 실적 역시 1분기와 같은 흐름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올해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의 판매 부진이 결정적 요인으로 분석된다. 삼성SDS는 2011년부터 삼성전자 글로벌 사업장 중심으로 통합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며 물류사업의 성장을 이끌어 왔는데 스마트폰 실적 부진 여파가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은 전략 제품인 갤럭시S9 판매 부진 여파가 컸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7200만대로 추정하는 상황이다. 이는 전 분기 대비 8% 하락한 수치다. 무엇보다 갤럭시S9 2분기 판매량은 1000만대 이하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부진 원인은 전작인 S8과 비교해 전략 스마트폰으로 남 다른 특징이 없었다는 것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 SDS물류사업은 이처럼 무선사업부 실적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실적을 기록하는 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전체 일감 대부분이 삼성전자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 SDS물류는 삼성전자 주요 제품군인 스마트폰 글로벌 판매가 늘어나면 일감이 증가했고 이는 수익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 때문에 물류 사업 분야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SDS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잠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 2조3569억원, 영업이익 181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9.6%, 영업이익은 대비 23.7% 늘어난 것으로 역대 1분기 최고치다.

삼성SDS 측은 클라우드 사업 호조와 스마트팩토리 포함 솔루션 사업 확대로 IT서비스 사업 매출이 증가하고 물류사업도 판매물류 확산과 대외사업 확대가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삼성SDS는 이달 초 국내 최초로 와이파이 일체형 IoT 스마트 도어록을 국내외 동시 출시했다. 사진=삼성SDS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IT와 물류사업의 실적은 희비가 엇갈린다. 모두 외형 성장을 이뤘지만 영업이익에서 극명하게 엇갈리는 탓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IT사업부가 1828억원을 시현한 반면 물류사업부는 10억원의 결손을 기록, 적자로 전환한 것. 결국 물류사업이 속빈 강정의 실적을 거둔 셈이다.

증권가는 2분기 실적도 1분기와 같은 궤를 그릴 것이란 예상이다. IT는 실적을 내고 물류는 부진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것. 교보증권이 최근 낸 삼성SDS 리포트에 따르면 삼성SDS는 2분기 실적은 글로벌 기업들의 클라우드 등 IT솔루션 도입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에 부응 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SDS 2분기 예상 실적은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5777억원, 영업이익 2151억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8.6%, 영업이익은 15.8%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물류사업은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 매출 실적 예상치는 매출 1조1453억 원, 영업이익 206억원으로, 외형은 커지지만 영업이익은 줄어든다는 분석이다.

반면 IT서비스 매출 예상치는 1조4324억 원, 영업이익은 1945억 원으로 전망돼 외형 성장과 수익 개선이 동시에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를 종합하면 IT사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분기까지 물류사업 수익성 악화를 커버하며 홀로 방어하는 분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삼성SDS 측은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물류사업의 질적, 양적 성장을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삼성SDS 관계자는 민주신문과 전화통화에서 “기존 고객에겐 서비스 질을 유지하고, 해외 시장 개척으로 물류 사업의 양과 질 모두 잡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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