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포스코센터·다렌IT센터 매각...내실경영·철강경쟁력 회복 나서

포스코그룹이 매각 중인 것으로 알려진 중국 베이징시의 '포스코센터'. 사진=포스코건설 

[민주신문=서종열 기자] 포스코그룹이 해외자산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정우 차기 회장 내정자의 선임 과정을 약 1주 남겨둔 상황에서 포스코그룹이 해외에 보유 중인 자산들을 속속 매각하고 있다. 철강이라는 본업의 집중하는 것과 동시에, 미래먹거리 발굴을 위한 투자 재원 마련에 나섰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15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초부터 중국 베이징의 포스코센터를 매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시에 자리한 포스코센터는 2015년 완공된 건물로 포스코차이나가 51%, 포스코건설이 49%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데, 포스코건설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매각절차가 상당부분 진행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으며 예상 매각가격은 4000억~5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베이징 포스코센터 지분 매각은 권오준 회장 때 시작됐지만, 최정우 차기 회장 내정자가 지난 2월까지 포스코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던 만큼, 사실상 최 차기 회장 내정자의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최 내정자는 포스코의 CFO를 맡아 지난 2월 포스코켐텍 대표로 선임되기 전까지 포스코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한 바 있다. 

포스코그룹이 보유한 또다른 해외 자산도 매각이 진행 중이다. 포스코건설 소유의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에 건설 중인 '포스코IT센터'이 대표적이다. 포스코건설은 이를 위해 최근 매각자문사 선정을 위한 제안요청서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이 100% 출자한 포스코IT센터는 아파트·오피스텔을 포함한 복합개발사업으로, 총 사업비만 5억3000만달러에 달한다. 총면적 4만6943㎡에 아파트 7개동(1002가구)과 오피스 1개동을 짓고 있다. 아파트는 이미 분양이 완료됐으며, 이번에 매각하는 것은 상업시설이 집중된 오피스 1개동이다. 

재계에서는 포스코그룹이 최 차기 회장 내정자의 선임을 1주 정도 앞둔 시점에 해외자산 매각에 나서는 것을 의미 심장하게 해석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본업인 철강업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먹거리 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그룹의 CFO를 맡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던 최 내정자가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된 만큼 내실 있는 경영과 비철강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는 한때 재무위기로 대치동 사옥 매각까지 검토한 바 있다"면서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한 포스코그룹이 이제는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기 위한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 자산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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