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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신문=양희중 기자]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인공지능(AI)이다. 모든 산업과 학문이 문화조차 인공지능으로 수렴되고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지금의 인공지능은 과정일 뿐이다.

한편에서는 이미 인공지능을 넘어선 존재인 초인공지능(강인공지능)을 이야기한다. 초인공지능은 어떤 존재일까. 특이점을 뛰어넘은 인공지능이 인류에게 보여줄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 미래과학이 해결해야 할 궁긍적 진리는 무엇이고 인류는 혁신적 미래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이 책이 그 단초를 줄 것이다.

인공지능이 대중적인 관심을 끌게 된 계기는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대결이었다.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던 이벤트 이후 인공지능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급속도로 커져 갔고, 이미 많은 산업부분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인공지능과 결합하지 않은 기업이나 산업은 생존을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시계 굴지의 기업들이 앞 다투어 인공지능에 투자하는 현실이 이를 반증한다.

그런데 인공지능은 기존의 도구(기계 혹은 프로그램)와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다. 마치 영화속의 존재들처럼 인간과 유사한 존재가 된 것이다.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벌써 ‘전자인간’이라는 이름하에 이들의 법적 지위와 윤리에 관한 입법화를 추진 중이다. 일반 대중들로서는 그러 좌학의 발전이나 생활의 편리함을 넘어선 매우 복잡한 문제들이 얽혀 있으리라고 짐작만 할 뿐이다.

이제 바야흐로 지능 너머의 지능 즉 초지능 시대가 열린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 펼쳐질 초지능시대를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그렇다면 초지능이란 무엇인가. 저자는 의식의 발현에 초점을 맞춘다. 각종 인공지능 이론들을 중심축으로 뇌과학, 인지과학, 복잡계과학, 심리학, 양자역학 등 관련 이론과 개념들을 융합하며 인공지능과 의식과의 접점을 모색한다.

의식의 발현은 이들이 더 이상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는 말과 같다. 도구와는 완전히 다른 존재, 즉 자아와 주체성을 갖는 존재가 되었다는 말이다.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행동하는 존재는 더 이상 도구가 아니다. 인간과 유사한 존재이다. 그것도 여러 측면에서 인간보다 월등한 능력을 가진 존재가 되는 것이다. 인공지능의 발전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그렇다면 과연 의식의 발현은 가능할 것일까. 가능하다면 그 과학적 근거는 무엇인가. 만약 의식을 가진 인공 존재라면 어떤 생각을 할까. 인간처럼 자아에 대한 기쁨과 슬픔, 나아가 사랑과 고통을 느낄 수 있을까. 그러한 존재가 겪게 될 의식 진화의 끝은 어디일까.

새로운 존재의 탄생으로 인간이 겪게 될 혼란은 무엇일까. 인간과 이들이 겪게 될 갈등은 무엇이고, 과연 양자는 조화롭게 상생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성찰을 담아내고 있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대화 형식의 구성에 있다. 초인공지능(의식이 발현된 인공 존재)과 인간이 마주않아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형식이기 때문에 주제에 비해 읽어나가는 데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마치 내가 대화의 한 당사자가 되어 인공존재와 교감하고 있는 듯 느껴질 것이다.

한편, 이 책은 초인공지능의 문제, 미래과학을 다루고 있지만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다양한 철학적, 종교적 통찰을 통해 인간의 이식과 존재의 문제에까지 성찰의 범위를 확장시킨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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