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패권 역풍 의식 최재성 막후지원도 녹록찮을 듯...이해찬 행보 관심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 사진=전해철 의원실 

[민주신문=김병건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전당대회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후보 접수 마감을 앞두고 출마 예상 후보들은 물밑 접촉을 하는 등 분주한 접촉을 해나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친문 핵심인 전해철 의원이 자신의 SNS를 통해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권리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전해철 의원의 출마 포기 선언에 대해서 정가에서는 그럼 전 의원이 누구를 지지하느냐가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공식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출마를 기정 사실화 한 최재성 의원을 지원할 것이라는 예상이 중론이지만 전해철 의원이 자신의 불출마 이유로 “또다시 불필요한 논란 등으로 당 혁신 실천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조그마한 걸림돌이나 부담이 될 여지가 있다면 저는 다른 역할을 찾는 것이 마땅한 결정이라 생각합니다”라고 한 것처럼 친문 세력이 전면에 등장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을 했기에 범 친문인 최재성 의원을 선듯 도와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정권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내고, 문재인 정권에서 국정기획 자문위원장을 역임한 김진표 의원이 15일 의원회관에서 출마선언식을 했다. 지금까지 박범계 의원이 출마 선언을 했고, 14일 일산 킨텍스에서 지지자 만여 명이 모여 세를 과시한 김두관 의원도 사실상 출마 선언을 공식화하는 일만 남았다. 

이밖에 박영선 의원도 출마 쪽으로 마음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노·친문 좌장으로 알려진 이해찬 의원의 경우 아직은 상황을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당초 이 의원은 후배들과 경쟁하는 것을 꺼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러 사람들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라서 다양하게 의견을 듣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은 대의원 현장 투표 45%, 권리당원 ARS 투표 40%, 일반 여론조사 15%(국민 10% + 일반당원 5%) 각각 반영하게 돼있어 대의원의 표를 누가 더 많이 얻느냐가 당대표 선출의 중요한 관건이다. 이번 지역위원장들의 성향이 전체적으로 친노·친문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비주류에서 과연 얼마 많은 득표를 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친문 성향 권리 당원의 절대적 지지를 받던 전해철 의원의 불출마로 인해서 각 진영간 유·불리를 계산하지만 그렇다고 전 의원이 최재성 의원을 공개적으로 지원하는 것조차 쉬운 일은 아니다. 부엉이 모임 좌장이었고 자칫 친문 패권이라는 역풍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가에서는 컷오프 (3명)가 이루어지면 각 후보 간의 합종연횡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민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